이종철 목사, “내년 총선, 친일분단세력 뿌리뽑을 절호의 기회”

▲ 제30차 수원수요문화제. ⓒ뉴스Q 장명구 기자

벌써 30번째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30차 수원수요문화제’가 2일 정오 수원시 권선구 수원평화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같은 시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제1407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수원평화나비에서 주최했다.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수원지역목회자연대에서 주관했다.

이주현 목사(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 이종철 목사, 이형호 목사, 정종훈 목사, 박희영 목사, 이운영 목사, 황찬진 목사, 민진영 목사 등이 참석했다.

수원평화나비는 주관 단체를 바꿔가며 매월 첫째주 수요일마다 수원수요문화제를 열고 있다. 이날이 30차로 수원수요문화제는 지난 2017년 5월 시작됐다.

이날 수원수요문화제는 변함없이 민중가요 ‘바위처럼’을 부르며 시작됐다. 사회는 정종훈 목사가 봤다.

이운영 목사가 참석자를 대표해 성명서를 낭독했다.

수원수요문화제 참석자 일동은 성명서에서, 지난 9월 19일 연세대 류석춘 교수의 ‘위안부 매춘’ 망언을 언급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아픔은, 다양한 논리로 포장될 수 있는 학문이나 정치 성향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일동은 이어 “이것은 이 시대의 아픔이자, 이 시대의 상처이다. 그러한 고통 앞에 중립은 있을 수 없다. 고통은 지금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실제이자 사실이다”라며 “이제, 고통과 마주하지 않고서는, 고통을 스스로 선택하고, 고통 속에 자신의 삶 전부를 던지기로 결정하신 주님을 본받아,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일동은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 ▲역사왜곡 중단, 제대로 된 교육 등을 거듭 촉구했다. 망언을 일삼는 극우지식인과 논객들에게 ‘피해자 할머니들께 사죄’를 촉구했다. 한국정부에는 ‘국내 역사왜곡 시도의 철저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종철 목사는 인사말에서 “내년 총선은 국회에서 여성, 인권, 평화, 차별금지 등 법제화의 발목을 잡는 세력, 특히 남북평화의 발목을 잡는 친일분단 기득권 세력을 뿌리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며 “내년에 이 일이 꼭 성사돼 피해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는, 그래서 할머니들이 하늘에서도 춤추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목사는 경과보고를 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수치스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희영 목사는 자유발언에서 “‘위안부 매춘’ 망언을 한 연세대 류석춘 교수는 학자가 아니라 정치인 냄새가 난다”며 “일본 극우세력을 대변하고 학자인 양 행세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이비 학자다”라고 일갈했다.

정종훈 목사, 이주현 목사, 황창진 목사, 이운영 목사는 평화공연을 했다. “김학순, 안점순 할머니를 생각하며”, 고 문익환 목사의 시를 노래로 만든 ‘고마운 사랑아’를 열창했다. 민중가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참석자들과 함께 불렀다.

이형목 목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특별히 문화제를 통해 우리의 몸짓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말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우리의 지난날의 아픔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살림수원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는 ‘생명밥차’를 운영했다. 친환경식재료로 만든 도시락을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배식했다.

한편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다룬 다큐영화가 수원에서 연이어 상영된다. 오는 16일 오후 4시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다큐영화 ‘김복동’을, 22일 저녁 7시 수원화성박물관 영상실에서 다큐영화 ‘주전장’을 상영한다.

▲ 제30차 수원수요문화제. ⓒ뉴스Q 장명구 기자
▲ 사회를 보는 정종훈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인사말을 하는 정종훈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경과보고를 하는 이주현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평화공연을 하는 정종훈, 이주현, 이운영, 황창진 목사.(왼쪽부터) ⓒ뉴스Q 장명구 기자
▲ 자유발언을 하는 박희영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성명서를 낭독하는 이운영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마무리 발언을 하는 이형호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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