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시조경협회 ㈜수지원 김우진 대표

▲ 수원피노키오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수원시조경협회 ㈜수지원 김우진 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무궁화가 생활의 1순위입니다.”

수원시조경협회 ㈜수지원 김우진 대표의 무궁화 사랑이다. 심지어 “집에 손자가 왔다. 손자와 놀아주고 싶다. 그런 손자를 놔두고 무궁화에 물을 주고 왔다”고까지 했다.

무궁화가 잘살게 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김 대표를 9월 28일 교육환경개선학부모회(회장 정천근) 사무실에서 수원피노키오기자들이 만났다. 인터뷰는 초등 사회부 곽윤영, 정치부 김태희, 문체부 백채희, 교육부 정윤영 기자가 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무궁화를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궁화는 단순히 애국가에 나오는 무궁화가 아니다.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나무다. 단군시대에도 제단 옆에 무궁화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는 애국지사들을 탄압하는 이상으로 무궁화도 탄압했다. 세계적으로도 지배민족이 사람을 억압하는 경우는 있어도 식물을 억압한 사례는 무궁화가 유일하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무궁화가 말살되고 무궁화에 대해 잘못 인식된 것이 많다. 조경을 하며 무궁화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래서 마음속에 무궁화가 자리잡게 됐다.

- 무궁화에는 진딧물이 많이 낀다.

당연히 진딧물이 있어야 하는 나무다. 무궁화는 아욱과 같은 과다. 무궁화는 꽃, 잎, 줄기, 뿌리 등 모든 것이 식용으로,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진딧물이라는 해충은 맛있는 나무, 좋은 나무에만 모인다. 사람이 좋아하고 먹는 나무에 진딧물이 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궁화를 심은 땅에 살충제를 뿌리게 되면 1년 내내 진딧물 염려는 안 해도 된다.

- 무궁화 종류는 몇 가지나 있나?

꽃잎의 형태에 따라 홑꽃, 반겹꽃, 겹꽃의 3종류로 구분한다. 꽃잎 색깔에 따라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의 3종류로 구분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무궁화 품종은 400여 품종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더 많은 무궁화가 있다.

- 우리나라 꽃임에도 홍보는 잘 안 되고 있는 듯하다.

며칠 전 유치원 어린이들을 무궁화 밭에서 만났다. 어린이들 입에서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이라는 노래가 나오더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도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분 마음속에도 무궁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기가 태극기인 것처럼, 당연히 무궁화도 우리나라 꽃이 돼야 한다. 하지만 정작 법으로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것이 마음 아프다.

무궁화를 우리나라 꽃으로 지정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 무궁화 사랑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

언제 어디서든지 무궁화와 관련된 일만 있으면 쫓아간다.

며칠 전에도 수원시민들과 함께 꽃뫼공원에서 많은 무궁화를 심었다. 조금 전에 그 무궁화에 물을 주다가 왔다.

- 무궁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무궁화는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에 있는 120살 먹은 무궁화다. 2011년에 천연기념물 520호로 지정됐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도 110살 먹은 무궁화가 있다. 이 무궁화는 천연기념물 521호다.

- 우리 수원에서도 무궁화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무궁화축제를 벌써 29년째 하고 있다. 수원에서는 8년째 무궁화축제를 하고 있다.

무궁화꽃은 가장 더운 8월에 가장 예쁘게 핀다.

무궁화를 화단에만 심어야 한다, 공원에만 심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요즘은 작게 크는 무궁화도 있어 집에서도 키울 수 있다.

수원에서도 무궁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한 품종이 있다. 올해 수원의 명칭과 역사를 표현한 5가지 무궁화 품종이 등록됐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 시민들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무궁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꾸고 진정으로 무궁화를 사랑한다면, 무궁화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꽃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무궁화 명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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