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관계자, “지역회의 안착 과정에서 성장통 아니겠냐?”

▲ 동부1권역 화성시민 지역회의. ⓒ산수화기자단

[산수화기자단 뉴스Q] “지역회의 진행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쓸 데 없는 것을 하지 말고, 올라온 안건 2개만 얘기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 왜 회의를 이렇게 지루하게 진행하나?”

26일 저녁 기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서철모 화성시장과 함께하는 ‘동부1권역 화성시민 지역회의’에서 터져나온 한 지역위원의 고성이다.

이에 지역회의를 주재한 화산동 김동양 지역위원은 “죄송하다.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지역회의는 주재자에게 발언권도 얻지 않고 발언해 난상토론이 벌어지는가 하면, 고성이 오가며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까지 했다. 주재자가 회의 종료를 선언하지도 않았는데 대부분의 지역위원들이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파행적인 상황은 화산동 노영현 지역위원이 ‘화성시민 지역회의(동부1권역) 회칙’ 개정안을 상정하면서 불거졌다.

노영현 지역위원이 회칙 개정안을 일괄적으로 설명하는 중에 한 지역위원이 “그냥 각 조항별로 하나씩 짚고 넘어가자”고 말했다.

봉담읍 윤서영 지역위원은 “그런데 9월 운영위 회의에서 회칙 개정안 얘기는 안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동양 지역위원은 “9월 16일 운영위 소위에서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해서 토의했다”며 “안건 상정 자체를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안건이 발의됐으니 짚어가면서 논의하자”고 했다.

그러자 윤서영 지역위원은 “운영위 소위에 누가 참석했나?”라며 “저도 운영위원인데 참석을 안 했다. 그런데 논의를 해서 안건 상정을 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다시 지적했다.

윤 지역위원은 또 “노영현 지역위원님의 지역회의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산다, 안건도 좋았다”면서도 “그런데 한편으론 진짜 안타깝다. 회의가 시작하기 전에 말씀을 해서 회의 운영이 매끄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영현 지역위원이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긴급동의안으로 ‘안건 공동화’를 제안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윤 지역위원은 이어 “안건 공동화는 운영위에서 얘기했으나 부결된 것으로 안다”며 “부결 이유는 지역회의를 한 지 얼마 안 돼 서로 다른 지역을 잘 알지 못할 뿐더러, 같이 공유할 만한 정도까지는 되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윤 지역위원은 “노영현 지역위원이 부결된 사항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말씀을 반복하고 있다”며 “노영현 지역위원이 회의 하는 것을 보면 지난번 했던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영현 지역위원은 마이크도 잡지 못 하고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화산동 한 지역위원은 김동양 지역위원에게 “아니 운영위에서 부결된 것을 다시 상정하는 이유가 뭐냐?”며 “화산동 지역회의를 9월에 했다. 그런데 긴급 안건이 많음에도 전부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이 지역위원은 “오늘 새로운 안건이 나오는지 봤는데 아무 안건도 안 가져왔다”며 “지역위원들을 무시하고 몇몇 위원들이 독단적으로 하는 거 아니냐?”라고 따졌다. “그러지 마세요!”라는 말까지 했다.

이에 김동양 지역위원은 “너무 많은 민원을 자꾸 창출해서 해결도 못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는 것보다, 집중적으로 질의하고 답변 받는 과정을 선택해 보자는 취지로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노영현 지역위원이 해명을 위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으나, 지역회의는 벌써 무산되는 분위기가 됐다.

“전부 가!”라는 말도 튀어나왔다. 주재자인 김동양 지역위원이 회의 종료 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대부분의 지역위원이 빠져나가 회의장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했다.

상황을 지켜본 화성시 관계자는 “각 권역 지역회의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지역회의가 안착되기 위한 과정이다. 성장통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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