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태 아주대 교수, “미세먼지 감축 노력, 결국 우리가 해야”

▲ “회색에서 녹색으로!” 9.21 기후위기비상행동 단체 퍼포먼스. ⓒ뉴스Q 장명구 기자

“회색에서 녹색으로!”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기후위기에 맞선 경기도 대학생들의 외침이다.

‘제2회 GtoG 기후위기대응콘서트(이하 콘서트)’가 21일(토) 오후 경기도의회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주관했다. 경기도, 경기도의회, 기후변화센터, 한국에너지공단경기지역본부, 대자연에서 후원했다. 경기도 내 대학생 150여 명이 참여했다.

GToG는 Gray(회색)에서 Green(녹색)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Gray(회색)는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회색빛 연기와 미세먼지 등을 상징한다. 이러한 Gray(회색) 하늘을 기후 변화 대응을 통해서 Green(녹색)으로 바꾸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날 콘서트 사회는 민진영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가 맡았다.

국내 미세먼지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아주대학교 김순태 교수가 ‘미세먼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김 교수는 “우리의 작은 노력과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결국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 탓을 한다. 하지만 공기는 국경을 따지지 않는다”며 “남 탓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미세먼지는 잘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김 교수는 “미세먼지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나온다”며 “기후 변화가 기상을 바꾸고 기상 변화가 대기질을 바꾼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결국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달라진다”며 “그 영향을 우리가 다시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남의 탓을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김 교수는 ‘음식물 쓰레기와 미세먼지’를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야채 등 음식 재료를 운송하는 차량에서 미세먼지가 나온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에너지가 소비된다”며 “우리가 음식물 쓰레기 하나를 줄임으로써 파생되는 효과는 엄청나다. 당장 효과는 안 나타나지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국민들은 미세먼지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가해자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여러분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후 변화의 부작용인 미세먼지 대응 방법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루트에너지 윤태환 대표이사는 “100여 명이 소액을 투자해 1MW급 태양광발전을 하게 되면 디젤차량 390대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0년 동안 가능하다”며 “시민들이 십시일반 태양광발전에 투자해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배수문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의원(과천)은 “마스크 보급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세울 수 있는 대책 중의 하나다. 정책 시행의 시각적 효과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마스크를 쓰면 산소 공급을 줄여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은 괜찮으나 노인이나 아동은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국민들이 좀 더 똑똑해져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미래 환경을 위해 대학생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문제나 플라스틱 문제나, 나 혼자만의 문제제기가 아니라, 각 대학마다 문제 인식을 확산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늘 콘서트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책에 담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현지 회장(경기도그린캠퍼스대학생협의회)은 협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협의회에서 초·중·고등학교에 가서 미세먼지 심각성에 대해 교육을 하려고 한다. 캠페인을 직접 기획해서 심각성에 대해 알리겠다. 내 일처럼 인식하게 할 것이다”라며 “대학교에서도 미세먼지 정화식물을 사서 강의실에 배치하거나 학교에 요구하는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주변부터 차차 변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장호준 대학생(경기대)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는 정부가 대책을 너무 소홀히 해서 발생했다. 미세먼지는 결국 기후변화 때문에 심화된 것이다. 기후변화는 산업화, 도시화 등 무분별한 개발행위에 기안한 것이다”라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가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강하게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민진영 객원교수는 “이제 환경은 나몰라라할 문제가 아니다. 나의 문제, 가족의 문제, 미래 후손들의 문제다”라며 “우리 모두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나아져 내일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활속에서 미세먼지를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했다.

9.21 기후위기비상행동 단체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대학생들이 Gray(회색) 손수건을, 가운데 앉은 대학생들은 베이지 손수건을, 다른 한편 대학생들은 Green(녹색) 손수건을 펼쳐들고 흔들었다. 기후 변화 대응을 통해 Gray(회색)에서 Green(녹색)으로 바꾸자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 제2회 GtoG 기후위기대응콘서트. ⓒ뉴스Q 장명구 기자
▲ 기조발제를 하는 아주대학교 김순태 교수. ⓒ뉴스Q 장명구 기자
▲ 진행을 하고 있는 정태정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 사무국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제2회 GtoG 기후위기대응콘서트.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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