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시 세류2동 다둥이 엄마 김은미 씨

▲ 다둥이 엄마 김은미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한수정(18), 윤정(17), 희정(15), 정원(12), 지원(10), 주원(9), 혜정(3), 재원(8개월).

1.0 밑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에 다둥이 엄마가 있다. 여덟 아이의 엄마 김은미(41) 씨가 바로 그 주인공. 12일 오전 그의 집을 세류2동 신곡마을 주민기자단이 찾았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거실에는 아이들 장난감이 한가득이었다. 한쪽 벽은 가족 사진과 아이들 사진으로 꽉 차 있었다.

김 씨는 다둥이 엄마로 여러 번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인기스타다. 지난 5월에는 수원시정소식지 ‘와글와글 수원’에도 실렸다.

그럼에도 김 씨가 신곡마을 주민기자단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다둥이 엄마 기사 악플’에 할 말이 있어서다. 한번은 다른 다둥이 엄마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기사에 악플이 몇 백 개가 달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왜 힘들게 애를 나아서 방치하느냐?’는 둥 ‘무엇을 받으려고 TV 프로그램에 나오느냐?’는 둥 악플이 달렸더라고요. 하지만 그분들도 아이들이 예쁘니까 나은 거잖아요.”

김 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다둥이 엄마에 대한 몇몇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 부모는 정말 아이를 사랑해서 낳은 건데 왜 주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김 씨는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라며 “사람들이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좀 특별히 재밌다고 생각한 점은 김 씨가 항상 ‘언제’를 이야기할 때 연도나 날짜보다는 “셋째 날 때”, “넷째 임신했을 때” 등으로 표현한다는 점이었다. “그게 더 편하다”고 했다.

김 씨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아이들을 낳을 생각을 했을까?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 모르잖아요. 그 아이가 커서 대통령이 될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경제인이 될지. 함부로 아이를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생기는 대로 낳자. 이렇다보니 벌써 여덟째가 됐네요.”

김 씨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는 아이들로 인해 “행복한 것이 정말 많다”고 했다.

“하나 같이 다 ‘세상에 이런 애들이 있나?’ 싶어요. 밥을 먹을 때도 아빠가 좀 늦게 오시면 ‘이건 아빠 줘야지’ 하면서 남겨요. 그런 데서 오는 행복감이 크죠. 잘 키웠구나!”

어느새 커버린 고2짜리 큰딸은 벌써부터 효도를 크게 하고 있다.

“작년에 어머님이 갑자가 돌아가셨거든요. 큰딸이 아버님 밥도 차려드리고 모시고 살아요. 반찬은 큰형님하고 저하고 번갈아 가면서 해다 드리고요.”

큰딸 수정이는 집에 있으면 동생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공부도 잘 안 되는데 할아버지 댁에서는 잘 된다고 했단다. 무엇보다 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동생들과 경쟁이 붙어서 편히 먹을 수 없는데 할아버지 댁에서는 여유있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단다.

‘다둥이 엄마’의 행복한 이야기에 취했을까?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기자들의 마음도 따뜻했다.

▲ 다둥이 엄마 김은미 씨와 신곡마을신문 주민기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