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정종훈 목사(가운데). ⓒ뉴스Q 장명구 기자

경기도의회 박옥분 의원(민, 수원2)은 지난 6월 25일 동료 의원 20여 명의 동의를 받아 ‘경기도 성평등 기본조례 일부 개정안(성평등 조례안)’과 ‘경기도 성인지 예산제 실효성 향상 조례안(성인지 조례안)’ 등 조례안 2건을 발의하고 입법예고 했습니다.

그로 인해 박 의원 휴대폰에 ‘너 주사파지’, ‘선거 때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박과 욕설 문자 수백 개, 항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입법예고 기사에는 ‘동성애 옹호 우려가 있다’는 등의 부정적 댓글이 달렸습니다.

특히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성명서까지 내면서 두 조례안이 동성애 등 성소수자를 옹호하려는 시도라며 조례안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일련의 경기도 내 개신교회의 반응에 우려를 표합니다.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은 박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을 적극 지지합니다.

첫째, 인권과 평등은 하나님 나라 실현이라는 기독교 가치의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일부 개신교회 목사들은 성소수자, 난민 등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마치 하나님의 뜻인 양 왜곡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작고 약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보호하고 함께하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사회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며 그 가치가 표현되는 것이 바로 인권과 평등입니다.

둘째, 혐오와 차별은 인권과 평등의 정반대입니다.

독재 정부에 의해 막혀 있던 인권과 평등은 5.18과 6.10민주항쟁, 그리고 촛불항쟁으로 발전시켜온 민주주의 기본이요,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런데 독재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데 일조했던 일부 개신교회가 인권과 평등을 말하면 아직도 빨갱이 혹은 종북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나 종교가 다른 난민으로 인해 사회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과대망상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혐오와 차별을 말하며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주장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그렇게 속 좁고 편협하고 혐오와 차별을 주장하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수자들을 사랑하고 그들 편에 서셨습니다. 그들을 보호해야 하고 함께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들도 하나님의 숨결이 들어있는 생명입니다. 창조하신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사회의 소수자들을 핍박하고 정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셋째, 독재정권에 아부 내지는 협력하며 세를 불려왔던 개신교회가 독재정권이 무너지자 이제는 소수자와 난민 등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수구세력의 의도에 이용당하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민주주의라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습니다. 인권과 평등이 가장 취약한 곳이 교회입니다. 여성 신도는 목사의 수발을 드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목사가 하나님을 핑계로 독재자가 되었습니다. 종교세가 통과되었듯이 인권과 평등 교육, 차별금지법이 가장 먼저 시행되어야 할 곳이 교회입니다.

시대를 후퇴시키려는 일부 개신교회와 목사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뜻은 분명 모든 생명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은 인권과 평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 가치의 실현이라 믿습니다. 박 의원이 발의한 ‘성평등 조례안’과 ‘성인지 조례안’을 적극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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