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철 지부장,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학교에서 교육은 가능하지 않다”

전교조 경기지부(지부장 장지철)는 27일 수원시 팔달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교육청에 교권보호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전교조 경기지부 장지철 지부장, 김정애 수석부지부장, 정진강 사무처장, 노시구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해야 하는 근거로 ‘교권보호 설문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교육청 이메일 시스템으로 전 교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시됐다. 교직원 885명(유25명, 초514명, 중192명, 고154명)이 응답했다.

설문결과를 보면, 교권 침해를 당한 경험을 한 교원은 92%(818명)이나 됐다. 이로 인해 교직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한 교원도 84%(744명)에 달했다.

교권을 침해한 사람은 학부모(555명)와 학생(482명)이 대부분이었다. 관리자(329명), 동료교사(144명) 등이 뒤따랐다.

교권보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교권보호조례 제정’이 77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권보호 캠페인 및 공익 광고(285명), 교권보호 공동 선언(258명), 학교 내 상호존중 문화 형성(242명) 등의 순이었다.

교권보호조례에 담을 내용으로는 수업 방해 징계 요구권(609명), 교권 침해에 대한 법률 지원(593명), 교권보호를 위한 각종 장치 마련(503명) 등을 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교권이 침해되었다는 교사들의 외침은 학교가 교육이 불가능한 공간이 되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며 “2019년 사업기조 중 하나를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로 정하였고, 학부모, 학생, 관리자에게 침해당하고 있는 교권을 지키고 바로 세워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이 조직개편을 통해 교원역량개발과를 재편하여 교권보호를 위한 담당팀을 만들어 교권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점을 환영한다”며 “2019년 교권정책기획단이라는 TF를 만들어 교권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지철 지부장은 “교사들은 교사로서 자존감을 지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음을 토로하고 있다”며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학교에서 교육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지부장은 “교육의 시작은 교사들의 자발성이고 그 자발성은 교사들의 자존감에서 나온다”며 “교권보호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다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