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

▲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 ⓒ뉴스Q 장명구 기자

“해외작품은 세계 최고라고 말해도 시비를 걸 사람이 없습니다.”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의 말이다. 그는 “수원연극축제 연극 작품의 수준을 자부한다.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라고도 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2019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동안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다.

이번 수원연극축제는 경기상상캠퍼스 자연환경을 활용해 ‘숲속의 파티’라는 주제로 열린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감동의 작품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

올해 수원연극축제에서는 해외초청작 6개 작품과 국내초청작 11개 작품 등 총 17개 작품을 54회에 걸쳐 공연한다. 특히 해외초청작 3개 작품은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국내초청작 4개 작품도 초연 작품이다.

지난 14일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수원연극축제와 관련한 문화체육교육국 시정 브리핑이 끝나고 임 예술감독을 만났다.

임 예술감독은 지난 2017년 12월 수원시 공모를 통해 부임했다. 지난해 수원연극축제를 성황리에 마치며 곧바로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 이번 수원연극축제에서 선보일 연극 작품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해외작품은 세계 최고라고 말해도 시비를 걸 사람이 없다. 연극 작품의 수준을 자부한다.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국내작품은 고백하건대 아직 미흡한 게 있다. 국내 공연예술계가 특히 유럽 공연예술계에 비해 아직 더 발전해야 할 게 있다. 공연예술계를 지원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 그렇다면 연극 작품의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3가지이다. 첫째는 ‘기술적 완성도’이다.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 테크닉이 아주 중요한데 이것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사회적 이슈’이다. 사회에 무엇인가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세 번째는 ‘전통의 현대화’이다. 전통을 현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다.

- 수원연극축제 연극 작품의 특징이랄까? 차별성이 있다면?

다양성보다는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거리극 위주의 작품이다.

특히 비관습적 연극에 집중하고 있다.

차별성에 대해 말하자면, 다른 연극축제와 많이 다르지 않다. 축제의 장소가 다르므로 공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것이라면 비관습적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하는 작품, 주변에서 보는 작품이 아니라는 데에 차별성이 있다.

- 재정적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공연단에게 공연료를 지급한다. 기술 지원을 한다. 신작의 경우는 제작비를 좀 더 많이 지원한다.

지원 액수는 상당히 다양해서 일괄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4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다양하다.

- 수원의 연극인들은 수원연극축제에 참여를 못 한다고 불만이다.

수원 연극모임에 등록돼 있는 분들은 사실 연극인들이 아니다. 아마추어이고, 동호인들이다. 거의 직장인들이고 연극을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아니다.

시민들은 좋은 작품을 보기를 원하는데, 관람객으로서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참여하고 싶고 많은 관객들 앞에 서고 싶겠지만 관객들로부터 사랑받기는 좀 어려울 것이다.

단순히 동호인이고 취미활동일 뿐이다. 이런 경우는 엄격히 구분해야 된다고 본다. 순수예술을 하시는 분들을 더 집중해서 지원해야 한다.

- 말씀하신 대로 수원연극축제에 수원시의 연극 작품이 없다.

수원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서울과 너무 가깝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문화행사를 하면 수원시민들이 서울로 다 가버린다. 수원 연극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왜 연극축제를 하느냐? 수원시민들은 좋은 연극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연극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해당되겠지만, 독특한 수준 높은 예술을 경험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한 수원시민들에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수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정말 쉽지 않은 문제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연극계가 발전해야 한다. 서울과 너무 가까워서 문화적으로 독립하기는 어렵다.

정말 수원이 문화예술을 키우고 싶다면 수원시에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훌륭한 예술인들을 지원해서 수원에 오게 하는 것이다. 수원에서 작업하게 하고 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가능한 것이다.

많은 예산을 투여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수원시장님의 특별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다.

▲ 임수택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 ⓒ뉴스Q 장명구 기자

* 이 인터뷰 기사는 <뉴스Q>의 단독 인터뷰 내용과 브리핑에서 임수택 예술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섞어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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