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훼손과 갯벌 훼손 예상”

화성환경운동연합(화성환경련)이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건설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성환경련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생태계, 지질 훼손 △오버투어리즘 유발 등을 이유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19일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제부도)~장외리(전곡항)에 국내 최장거리인 총 2.12km 길이의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환경영향평가(본안) 협의 과정을 통과했다.

42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자동순환식 8인승 곤돌라 54기를 운영하며 시간당 1,500명을 수용하는 민간투자 사업이다. 화성시는 해상케이블카로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명소가 돼 6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서 2020년에는 7000억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화성환경련은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이라는 바닷길이 브랜드가 되어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 곳”이라며 “해상케이블카로 시간당 1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관광이 과연 얼마나 지속가능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화성환경련은 “전국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우후죽순 진행 중”이라며 “여기저기 케이블카가 건설되어 포화상태에 있고, 대부분의 경우 초반에만 관광객이 찾고 점점 이용객이 줄어들어 적자 운영과 몇 년 후에는 흉물로 남게 되는 사업임이 드러났음에도 화성시와 개발사업자는 핑크빛 미래만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성환경련은 “민간자본사업의 전국 현황과 실태를 분석하고 예측 수요와 실제 수요가 달라지면서 지자체가 예산을 부담하게 된 사례와 수익이 남지 않아 결과적으로 경관상이나 생태적으로 문제가 된 사례 등을 조사하여 ‘경제적 타당성’을 재검토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환경련은 △해안절벽과 주변지역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탄도분지로 1억년 전 지구 환경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지질구조가 존재 △전국에 몇 군데 남지 않은 상부갯벌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가 대규모로 서식 △희귀종 민달팽이류(Onchidium sp.) 서식지 △국제적 멸종위기 보호종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알라꼬리마도요, 큰고니 등 많은 철새 △수리부엉이 서식 등 환경적 가치를 언급하며, “케이블카 지주 건설로 인한 토사 유출과 소음·진동에 의해 생태계 훼손과 갯벌 훼손이 예상된다”고 일갈했다.

화성환경련은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환경에 대한 정밀한 사전조사과정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화성시는 민간사업자가 화성지역에 건설하는 사업이 타당한지, 환경적 문제가 없는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화성환경련은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은 지역주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해야만 가능하다”며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훼손하며 들어오는 제부도 해양케이블카 사업이 진정한 생태관광인지 재고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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