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북해서 찍은 사진을 소개하는 진천규 기자. ⓒ뉴스Q 장명구 기자

“관광코스에서는 마음대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24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자, 평양! 통일열차 대학생 서포터즈 오리엔테이션’에서 진천규 기자가 한 말이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은 ‘가자, 평양! 통일열차 대학생 서포터즈’에서 주최했다. 6.15경기본부에서 후원했다.

진천규 기자는 방북 취재를 하면서 찍은 사진을 대학생 서포터즈에게 소개했다.

진 기자는 국내 최초 통일전문 TV <통일TV> 대표이다. 한국인 최초 평양순회 특파원이다. 문재인 대통령 여름휴가 도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저자이다.

진 기자는 국적은 대한민국이지만 미국 영주권이 있어 방북 취재가 가능했다. 2017년, 2018년에 여러 차례 방북 취재를 했다.

진 기자가 방북 취재를 하면서 찍은 사진을 소개하고 나서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이 ‘북에서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진 기자가 이같이 답하며, “제가 방북을 해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다. 수십 시간의 동영상을 찍어서 나왔다. 하지만 단 한 장의 사진도, 단 1초의 동영상도 북에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진 기자는 “사전에 북 안내원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때 피해 달라는 것을 얘기한다”며 “그것은 북에서 법으로 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먼저 진 기자는 “독재냐 세습이냐는 논외로 하고 북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사람은 제가 볼 때 신 이상이다”라며 “세 분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되도록 안 내기를 바란다. 낼 때는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북의 법”이라고 했다.

진 기자는 “관광지에서는 다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세 분에 대해서만큼은 다니면서 찍으면 잘리거나 훼손될까봐 못 찍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진 기자는 “건설노동자를 찍지 말라고 한다”며 “그것은 법에 가깝다”고 말했다.

진 기자는 “북에서는 사회주의 사회다보니 직업을 거의 정해 준다”며 “그래서 취업난이 없다”고 말했다.

진 기자는 “우리 남에서는 징병제이지만 북은 모병제이다. 희망을 하는 사람만 군에 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북에선 다 군대에 가는 줄 안다”고 말했다.

진 기자는 “북에서 당원이라든지 특권층 등의 자식은 무조건 군대 가야 한다고 한다. 힘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군대에 간다”며 “영광으로 알기 때문에 스스로도 군대에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진 기자는 “북에서는 건설노동자를 인민군대가 한다. 군인이 그 역할을 한다”며 “그래서 군인이 하는 것이라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업복이 군복이다. 그런 모습을 찍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진 기자는 “남루하고 비루한 모습을 찍지 말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진 기자는 “서울역이나 지하철 역에 가면 노숙자 분들이 있다. 그것을 일본 기자나 미국 기자들이 사진 찍어서 보도하면 좋겠냐?”며 “북에서도 인지상정 아니냐”고 말했다.

진 기자는 “북에는 노숙자나 독거노인은 없다”며 “다만 북은 경제력이 떨어지다보니 건물이 낡거나 유리창도 깨지고, 이런 것은 있다”고 말했다.

진 기자는 “그런데 남에서는 북의 낡은 아파트만 찍어서 그런 것만 보도하니 진절머리를 치는 것”이라며 “그런 것이 70~80%면 모르겠지만 일부를 가지고 다 그런 것처럼 보도한다”고 말했다.

진 기자는 “저는 자유롭게 찍고 자유롭게 보도하고 있다. ‘진 선생 책임 하에 보도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이다”라며 “그러니 북에서 다른 기자들에게는 이런 부탁을 안 하고 다른 기자들은 아예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편 타당한 시각을 가져야 하는 기자적 시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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