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원여성의전화 부설 성매매피해상담소 ‘어깨동무’는 28일 성명을 내고,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여성인권 수사 실시 ▲즉각 폐쇄 ▲여성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대책 마련 ▲여성인권 감수성 언론 보도 등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22일 발생한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사건의 영향으로 여러 지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어깨동무는 성명에서 “수원역 집결지는 밀폐된 구조이기에 안전관리의 문제가 많고 현재까지도 오래된 건축물로 존재하고 있어 화재위험이 높을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어깨동무는 “골목 안에서 화재가 난다면 소방관계자들도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며 도로 밖으로 나오는 입구의 거리가 먼 업소도 있다. 가연성인 자재도 있어 쉽게 번질 위험성이 높고 마땅한 대피시설도 없다”며 “화재에 취약한 집결지 공간이 단순히 소화기가 설치되었다는 이유로 집결지를 그대로 방치된다면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사건처럼 수원역 집결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어깨동무는 “경기도청은 2005년 수원역 집결지를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특별 관리중이라고 했다”며 “현재 화재점검사항 내용에는 소화기 비치 여부, 소화전 앞과 비상통로 불법 적치물 여부, 방화벽과 피난 유도 관리, 비상 탈출용 구조대와 완강기 관리실태 등만으로 이뤄진다. 점검이 정말 화재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어깨동무는 “소방관계자는 한터전국연합 수원지부와 연계해 소방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한터전국연합은 누구인가? 불법영업을 하는 업주들이다. 그런데 불법영업을 하는 이들과 소방훈련을 시행한다고 말하는 소방관계자의 말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불법영업을 하는 이들과 소방훈련을 한다고 당당히 말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어깨동무는 “국가가 성매매를 주도하고 방치해 왔던 역사에 대한 어떠한 평가나 성찰 없이 여성 각각에 대한 책임으로 돌려버리고 근본적인 원인해결을 회피하고 마는 방식은 이제 그만 되풀이되어야 한다”며 “본 사건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책임지는 태도와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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