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연대(노조연대)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의회 교육상임위의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안 원안가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노조연대는 입장문에서 “결국 교육주체가 인정하지 않는 조직개편안이 통과됐다”며 “노동조합은 물론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거의 모든 당사자들이 그렇게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경기도의회 교육상임위 의원들은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원안을 가결했다”고 비판했다.

노조연대는 이재정 교육감에 대해서도 “상생과 대화보다는 대립과 갈등을 선택했다”고 질타했다.

노조연대는 “본회의를 앞두고 경기도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이후의 세부적인 투쟁과 구체적 대응은 본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교육상임위를 앞두고, 노조연대는 경기도청 앞에서 릴레이 삭발을 하면서까지 경기도교육청 조직개편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릴레이 삭발의 첫 주자는 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지부 안재성 지부장, 박선순 수석부본부장, 문일동 사무국장, 전중삼 조직부장, 윤효중 교육부장이었다.

안재성 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이재정 교육감에게 지금의 일방, 독선, 밀실 조직개편을 중단하고 일하고 있는 공무원 노동자와 대화를 통해 발전적 개편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이 순간까지 이재정 교육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노조연대는 이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청 조직 개편,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의회 교육상임위에서 조례안을 심의 보류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노조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의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조직개편은 조직진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모든 당사자들과 충분한 소통을 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각각의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지, 평가와 반성,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생략되고 일방적으로 추진돼 깊은 우려를 이미 표한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송성영 상임대표(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연대 발언에서 “3년 전 세월호 참사의 뜻을 담아 전국 최초로 안전지원국을 신설했다”며 “하지만 3년 동안 안전지원국이 어떻게 운영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이재정 교육감의 소통 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양경수 본부장도 이재정 교육감의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노조에서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들과 충분히 숙의하고 대화하자는 것”이라며 “현장 노동자들이 현장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고 졸속, 탁상 행정을 하려는 것을 분명히 반대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경기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연대에는 경기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안명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교육청지부(지부장 안재성),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경기교육청지부(지부장 김명숙), 한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교육청지부(지부장 오승택)가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