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종자 관리운영의 전반적인 논의 계기 마련

▲ 2018 토종농산물 활성화 심포지엄. ⓒ뉴스Q 장명구 기자

‘2018 토종농산물 활성화 심포지엄’이 28일 오후 (재)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재)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에서 주최했다. ‘화성에서 만난 오래된 씨앗과 지혜로운 농부들’이 주제였다.

(재)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 이원철 이사장, 화성시 일자리경제국 김종대 국장, 화성시 농업정책과 한상원 과장, 화성시 농식품유통과 이응구 과장, 농업기술센터 윤우원 과장, 지역농업네트워크(경기) 길청순 지사장,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우경자 부장, 한살림 유은희 이사장, 토종씨드림 변현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화성시의회 신미숙 의원, 이은진 의원도 함께했다.

‘화성에서 만난 오래된 씨앗과 지혜로운 농민들 이야기’ 영상을 상영했다.

토종종자 수집에 공로가 큰 사람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토종씨드림 변현단 대표가 받았다. 이병선, 강대형, 곽정용, 김용권, 신덕순, 안만숙, 이기태, 이용분, 최영분, 최중분 농가에서 받았다. 

이원철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센터의 성과를 보고했다.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토종씨앗을 수집, 보급하는 비영리단체 토종씨드림과 함께 화성지역에서 토종 채소와 잡곡, 과실 등 270개 품종의 씨앗 602점을 수집했다.

이 이사장은 “어르신들의 소중한 토종씨앗 자원을 빨리 수집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다. 작년에는 토종도감도 만들었다”며 “3년이 흘러 소기의 성과를 이룬 듯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센터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농가에서 토종농산물을 생산하면 팔아드리는,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나아가는 역할을 다하겠다” 다짐했다.

김종대 국장도 토종종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센터에서 토종종자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고 사업을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짧게는 50년 길게는 100년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토종종자를 잘 보관했다가 좋은 기회에 쾌척해 주셔서 로컬푸드가 더 풍성해지고 지역에 건강한 농산물을 공급하게 됐다”며 “로컬푸드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시민들에게 잘 공급해 주시고 그 과정에 센터가 역할 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업인들께서 늘 농업을 잘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먼저 토종씨드림 변현단 대표가 ‘화성에서 만난 오래된 씨앗과 지혜로운 농부들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변 대표는 토종씨앗의 가치로 △토종씨앗이 농부의 손에서 사라지고 있다 △식량주권을 되찾는 토종씨앗운동 △토종종자는 30년 이상 적응돼 고정된 종자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씨앗 받는 농사로서 토종씨앗 △토종씨앗 수집의 중요성 등을 꼽았다.

변 대표는 △종자 수집 활동 △나눔 활동 △이용 활성화(로컬푸드 연계 사례) △전통지식 이용과 확산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변 대표는 “화성시는 토종씨앗운동에 발빠르게 움직여 단연 앞서 있다. 화성시는 로컬푸드도 가장 앞서 있다”며 “화성시와 3년을 같이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김진영 박사는 ‘토종자원의 가치와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토종자원의 의의와 가치 △역사 속의 토종 △토종자원 현황 및 활용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박사는 “토종은 우리나라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자원으로 30년(1세대) 이상 재배된 작물과 7세대 이상 경과된 가축”이라고 말했다.

국내 토종작물 자원은 농업유전자원센터(농촌진흥청)에서 보존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농가 등이 같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관리하고 있다.

김 박사는 국내 토종작물의 유전자원적 가치를 ‘앉은뱅이밀’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토종이라고 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무한하다”고 말했다.

국내 토종작물은 △이야기 거리가 담긴 문화상품 △틈새 또는 차세대 상품 △역사가 있는 농산물, 맛이 있는 향토음식, 지켜야 할 우리 종자 등의 가치가 있어 “6차산업 소재로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손성수 셰프는 ‘토종씨앗과 셰프의 만남’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셰프는 “저희 같은 요리사들은 항상 새로운 식재료를 찾는다”며 “손님들이 ‘이게 뭐예요?’라고 물으면 요리사는 잘난 척을 하며 식재료에 대해 설명한다”고 말했다.

손 셰프는 이어 “그러다보니 요리사들은 새로운 식재료를 외국에서 많이 찾는다”며 “요즘은 더 이상 손님들을 놀라게 할 식재료가 없다. 그리고 결국 수입한 식재료는 지구를 한 바퀴 돌아왔기 때문에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새로운 식재료를 찾다 찾다 결론은 토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셰프는 또한 “화성시는 농산물을 자급자족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많은 농부들이 있다. 센터에서 농산물을 팔아주고 있다”며 “농산물을 자급자족한다는 것은 화성시가 살기 좋은 동네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손 셰프는 자신의 빠에야 요리에 대해 소개했다. 직접 요리한 빠에야 요리를 가지고 ‘셰프랑 맛보고 즐기는 토종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토종이 있는 빠에야’를 시식했다.

센터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분양된 토종종자 재배 후 직매장 토종작물 출하 △화성시민의 토종 먹거리 소비 활성화를 위한 직매장 상품화 추진 △전통 음식의 재발견 및 재현을 통한 6차 가공, 체험, 문화상품 개발 △토종종자에 대한 관리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 계기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사말을 하는 (재)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 이원철 이사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감사패를 받은 토종씨드림 변현단 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토종종자 기증으로 감사패를 받은 농민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축사를 하는 화성시 일자리경제국 김종대 국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축사를 하는 화성시의회 신미숙 의원. ⓒ뉴스Q 장명구 기자
▲ 주제발표를 하는 토종씨드림 변현단 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주제발표를 하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김진영 박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주제발표를 하는 손성수 셰프. ⓒ뉴스Q 장명구 기자
▲ 열심히 자료를 보고 있는 한 참가자.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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