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치소 후문 ‘이석기 의원 석방 한가위 한마당’ 개최

▲ ‘지금 즉시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뉴스Q 장명구 기자

“이석기 의원님과 약속한 대로 암도 완치하고 문화제 사회도 봤습니다. 이제 이 의원님에게 한 마지막 약속대로 올해 안에 이 의원님 석방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설암(舌癌)에 걸려 혀의 반을 잘라낸 정용준 경기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약속이다.

“엄마를 반드시 수원시의원에 당선시키겠다는 이석기 의원님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제 연내에 이 의원님을 석방시키겠다고 약속합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윤경선 수원시의원의 딸 김윤덕 씨의 약속이다.

정 집행위원장과 김 씨를 포함, 26일 오후 수원구치소 후문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석방을 위한 한가위 한마당’ 참가자들은 올해 안에 반드시 이석기 의원을 석방시키겠다고 다 함께 약속했다. 이번 한마당의 주제는 ‘약속’이다.

수원구치소에는 이석기 의원이 이른바 내란음모사건으로 지난 2013년 9월 구속, 징역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오는 29일 김홍열 씨가 징역5년형 만기출소하면, 내란음모사건 복역자는 이제 이 의원만 남게 된다.

수원구치소 후문에는 이석기 의원의 얼굴과 함께 ‘새 시대를 당신과 함께 맞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커다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육교 위에는 ‘감옥에서 벌써 6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양승태 구속하고 특별법을 제정하라’ ‘마지막 힘을 모아 감옥문을 활짝 열자’라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참가자들은 ‘재판 거래 희생양 감옥에서 6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자주와 평화 먼저 말한 사람, 이석기 의원 석방’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이날 한마당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에서 주최했다.

구명위 고문인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함세웅 신부, 공동대표인 정진우 목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석기 의원 누나인 이경진 씨도 자리했다. 내란음모사건 만기복역 출소자인 김근래, 박민정, 이상호, 이영춘, 한동근, 홍순석 씨도 참여했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 김미희,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함께했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여는 말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깨달았다면 왜 이석기 의원을 감옥에 두는가? 내란음모사건에 동조했던 잘못을 깨달았다면 왜 이제라도 석방하지 않는가?”라고 따지며, “이석기 의원을 석방시키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이석기 의원이 ‘신부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85%이다. 이런 지지율에서 나 같은 사람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언제 풀어줄 것이냐?’라고 묻더라. 아무 대답도 못했다”고 개탄했다. “이석기 의원은 가톨릭 신자다. 그는 민족의 큰 십자가를 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진우 목사는 “구명위 공동대표로서 구속자 10명 중 단 1명도 형기를 앞당겨 구명하지 못했다”며 “미안하고 죄송하고 부끄럽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어 “촛불 이후 대통령이 바뀌었다. 한반도도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석기 의원이 곧 석방되리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이석기 의원은 감옥에 있다”고 일갈했다.

이경진 씨는 “추석 보름달이 미웠다. 유독 이번 추석이 더 서럽다”며 눈물부터 쏟아냈다. “민족의 평화를 축복하는 보름달이 두둥실 떴는데 평화의 제단에 모든 것을 바친 제 동생은 6년째 아직도 감옥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태흥 민중당 공동대표는 이석기 의원 접견 내용을 보고했다. 이 의원은 “모든 것이 하나로 결실을 맺는 시기다. 이 격변의 시기에, 내가 하루 18시간 일했던 사람인데, 마음이 좀 불편하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중간선거 즈음 답방한다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완전히 역사가 달라진다. 그렇게 생각할 때 안에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밖에서 벌이고 있는 양심수 석방 투쟁을 언급하며, “사람은 사랑이 흐르고 믿음이 흐르면 시련과 난관도 웃으며 넘어 간다. 6년간 사랑과 믿음을 무한히 보내주신 사람들에게 사랑과 믿음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타카피(T.A-COPY) 보컬 김재국은 ‘치고 달려라’ ‘상록수’ ‘케세라세라’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청년들은 민중가요에 맞춰 힘찬 율동을 했다. ‘천지개벽 새로운 시대! 이석기 의원님과 함께 백두산에 오를 날 멀지 않았습니다’ ‘담장 너머로 언제나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주시는 이석기 의원님 사랑합니다!’ ‘청년들이 반드시 감옥문을 열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지금 즉시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육교 위에 올라가, 수원구치소를 향해 이석기 의원이 들을 수 있게 큰 함성을 질렀다. “의원님, 보고 싶습니다!” “의원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 여는 말씀을 하는 권오헌 명예회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고 있는 이석기 의원 누님 이경진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 이석기 의원 석방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새 시대를 당신과 함께 맞겠습니다’. ⓒ뉴스Q 장명구 기자
▲ 이석기 의원 석방 한가위 한마당. ⓒ뉴스Q 장명구 기자
▲ 이석기 의원 석방 한가위 한마당.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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