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 활성화 평화통일 기원 수원콘서트, 성황리 개최

▲ 통일노래를 열창하는 노래패 우리나라. ⓒ뉴스Q 장명구 기자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
기어코 가고 말거야
잠꼬대가 아니야”

‘100세’ 늦봄 문익환 목사가 부활해 자작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를 부르는 듯했다. 통일을 노래하는 노래패 우리나라는 ‘잠꼬대 아닌 잠꼬대’에 곡을 붙여 열창했다.

“난 걸어서라도 갈 테니까
임진강을 헤엄쳐서라도 갈 테니까
그러다가 총이라도 맞아 죽는 날이면
그야 하는 수 없지
구름처럼 바람처럼 넋으로 가는 거지”

문익환의 막내아들 문성근은 ‘잠꼬대 아닌 잠꼬대’를 열정적으로 낭송했다.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남북교류 활성화와 평화통일 기원 수원콘서트가 24일 저녁 7시 장안구민회관 한누리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수원콘서트는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6.15경기본부)에서 주최했다. 수원시, 6.15수원본부, 통일맞이에서 후원했다.

수원시민 200여명이 관람했다. 6.15경기본부 상임대표 이종철 목사, 6.15수원본부 상임대표 정종훈 목사, 염태영 수원시장이 참석했다. 수원시의회 이종근, 양진하, 장정희, 최찬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수원갑지역위원장도 자리했다.

우리나라는 통일노래 ‘백두산에 올라’로 수원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참 아름답구나 / 우리의 백두산이여 / 두 팔 가득 안고 싶어라 / 백두산이여”

▲ 문익환의 삶을 소개하는 노래패 우리나라. ⓒ뉴스Q 장명구 기자

문익환의 삶을 소개했다. “문익환은 1918년 6월 1일, 늦은 봄 일제 강점기 간도 땅에서 태어났다. 마침내 59세의 나이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18년의 민주화운도 기간, 무려 6차례, 11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시인으로, 민주화운동가로, 통일운동가로 역사가 된 사람. 1994년 1월 18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이 마음을 열고 굳게 손을 맞잡았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익환이 오고 있다. 철조망을 훌쩍 뛰어넘어 문익환이 오고 있다. 통일이 오고 있다.”

6.15경기본부 이종철 상임대표와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이형호 대표는 문익환의 시 ‘꿈을 비는 마음’을 낭송했다. “그도 아니면 이런 꿈은 어떻겠소? / 그 무덤 앞에서 샘이 솟아 서해바다로 서해바다로 흐르면서 / 휴전선 원시림이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 만주로 펼쳐지고 / 한려수도를 건너뛰어 제주도까지 뻗는 꿈”

우리나라는 문익환의 자작시에 곡을 붙인 노래, 문익환을 추모하며 창작한 곡 등을 열창했다. △꿈을 비는 마음 △서시 △연분홍 코스모스 △기도 △어머니 말씀 △춤을 추자 △그곳이 내 자리 △열사여 열사여 △꽃씨 △역사를 산다는 건 말야 △잠꼬대 아닌 잠꼬대 △안아보자 △고무찬양가 등이 수원시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한열 열사 국민장 추도식에서 열사들의 이름을 목놓아 외치며 오열하는 문익환의 모습이 영상을 타고 흐르기도 했다. “전태일 열사여! 김상진 열사여! 김세진 열사여! 박영진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

▲ 철조망을 넘는 문익환을 형상화하는 조성진의 마임. ⓒ뉴스Q 장명구 기자

문익환으로 분하고 나온 조성진은 마임을 통해 문익환이 철조망을 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임옥상 화백의 ‘하나됨을 위하여’를 모티브로 했다.

문익환의 옥중발언을 생각하며 창작한 ‘고무찬양가’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남은 북을 찬양하고 북도 남을 찬양하자 / 그러다보면 어느새 통일은 다 됐어 / 통일의 지름길 고무찬양”

우리나라는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가자 통일로 △경의선 타고 등 통일노래를 두 곡이나 더 불렀다. ‘가자 통일로’에 맞춰 한신대 학생들은 멋진 율동을 선보였다. ‘경의선 타고’ 이종철 상임대표, 염태영 수원시장 등 수원시민들은 객석을 휘저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통일을 향해 내달렸다. “서울에서 만나요 경의선 기차 타고 / 평양에서 만나요 경의선 타고 / 아 경의선 통일의 철길 따라 / 우리 함께 만나요”

이종철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목사님이 그토록 원하시는 북녘동포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평화의 노래 함께 부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빈다”고 염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에서 “‘통일은 다 됐어’라는 그의 외침은 결코 잠꼬대가 아니었다. 2000년 6.15공동선언으로 뿌린 평화의 씨앗은, 올해 4.27 판문점선언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65년 만의 종전선언을 바라보고 있다”며 “오늘 콘서트가 늦봄 문익환 목사가 품었던 민족통일의 염원이 시민들에게 알려지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이야기 손님으로 출연한 문익환의 막내아들 문성근. ⓒ뉴스Q 장명구 기자
▲ “통일은 됐어” ⓒ뉴스Q 장명구 기자
▲ 축사를 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멋진 율동을 선보이는 한신대 학생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경의선 타고’ 통일로 내달리는 수원시민들. 가운데가 염태영 수원시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관객들.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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