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욱 6.15경기본부 집행위원장
지난 10일 고려대 한 학생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에 대답하는 대자보가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처음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대자보가 고등학생, 교수, 국회의원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는 SNS와 인터넷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정원, 국방부, 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이 곳곳에서 드러났는데도 전혀 처벌을 하지 않는 나라, 국정원 대선개입 조사를 못하게 검찰총장을 내리 찍고 국정원 댓글 담당 검사가 아무 이유 없이 교체되는 나라,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종북으로 몰아 딱지를 붙이는 나라, 4대강 등 이명박 정부의 부정부패가 드러났음에도 국정조사를 하지 않는 나라, 선거 공약을 파기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라,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중산층이 없는 양극화의 나라, 자살률 1위인 나라, 1천6백만원 노동자 중 850만명이 비정규직인 비정규직 천국의 나라, 돈이 없어서 늦게 결혼하는 나라, 양육비 걱정으로 하나만 낳는 나라, 아파도 병원 가기 어려운 나라, 반대 의견을 보도하지 않는 방송국만 있는 나라, 현재 대한민국 국민은 안녕하지 않다. 국민의 한 사람인 나도 안녕하지 않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상식보다는 비상식이, 이성보다는 비이성이, 다양성보다는 획일성만이 존재하는 유신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다양한 의견은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국민들 속에서 검증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자유를 이야기 하면서 정부와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에게 종북의 딱지를 붙여 흑백논리를 강요하고 있다. 다양성이 실종되고 있다. 일베 회원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찢거나 태우는 인증샷을 인터넷에 올려 자랑한다.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어느 고등학생의 대자보는 교장의 경찰 신고에 의해 찢겨져 나갔다. 토론문화는 실종되고 흑백논리를 강요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안녕하지 못하다.

대한민국이 안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 상식이 통하는 나라, 이성적인 나라,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 안에는 흑백논리,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해 있다. 흑백논리, 이분법적 사고는 분단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전쟁과 분단은 적아만 있고 제 3자는 없게 하였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은 어느 편에 서야 할지 선택을 해야 했다. 분단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방은 남북의 통일이다. 그리고 첫출발은 남북의 화해 협력이 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정권의 유지 차원에서 대북정책을 펼 것이 아니라 국익 차원에서, 민족적 차원에서 남북 교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남북의 평화통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분명 남한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남한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며 일자리를 늘려 줄 것이며 상식이 통하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안녕한 나라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