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오는 18일 삼성전자와 본교섭 앞두고 기자회견 열어

▲ 삼성 직업병 대책 수립을 위한 본교섭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반올림

“우리는 삼성전자의 공개사과, 보상, 노동건강권 실현 대책을 요구한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9일 오전 11시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삼성전자에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영은 반올림 상임활동가, 권영국 삼성노동인권지킴이 공동대표, 삼성백혈병 고 황유미 씨 부친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삼성전자와의 본격적인 교섭을 앞두고 열린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반올림은 피해자 (유)가족 2명과 반올림 활동가 2명으로 실무협상단을 구성, 삼성 측과 지난 3월부터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반올림은 본교섭에 임하는 원칙으로 △내실있는 교섭 △책임있는 교섭 △투명한 교섭 △실천하는 교섭 등을 내세웠다.

▲ 삼성 직업병 대책 수립을 위한 본교섭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반올림

▲ 삼성 직업병 대책 수립을 위한 본교섭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반올림

반올림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7년 황유미 님의 억울한 죽음과 산재 인정을 위한 투쟁 6년 만의 일”이라며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이 지난 6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을 위해 싸워왔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6년은 질병과 죽음의 고통뿐 아니라 삼성의 탄압과 회유까지 견뎌야 했던 6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올린은 또한 “6년이 지난 지금,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전자의 백혈병, 암, 희귀질환 피해자 수는 138명이며, 사망자는 56명이나 된다”며 “더 늦기 전에 삼성전자는 제2, 제3의 황유미를 만들지 않기 위한 재발방지대책과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이어 “직업병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싸워온 선량한 이들의 인권을 훼손해 온 일들에 대해 공개사과해야 한다”며 “그것이 직업병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반올림은 삼성전자서비스, 에버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을 거론하며 “노동자의 인권과 기업의 책임, 그리고 사회 정의를 위한 똑같은 싸움들”이라며 “지금 한국 사회의 여론이 삼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며, 국제사회에서도 삼성의 노동인권 실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올림은 “삼성은 이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열사와 유가족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이들의 정당한 교섭 요구에 책임있게 답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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