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9일 오전 9시 총파업 돌입

▲ 철도노조 수원지구 총파업 출정식. ⓒ장명구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 수원지구는 9일 오전 10시 수원역 후문 통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파업투쟁에 들어갔다.

앞서 철도노조는 전날인 8일 오후 9시를 기해 철도노조 전 조합원은 9일 오전 9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하라는 ‘파업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동관계법령에 근거하여 필수유지업무 지명자는 해당 근무에 임하라는 투쟁지침도 함께 전달했다.

철도노조 수원지구에는 부곡기관차승무지부, 부곡차량지부, 안산열차승무지부, 안산승무지부, 병점열차승무지부, 병점승무지부, 병점차량지부, 수원지구시설지부, 수원지구전기지부, 시흥차량지부 등이 속해 있다.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는 수원지구 조합원 1,300여명 중에 필수유지업무 지명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했다.

전병일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부본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박근혜 정권이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정당한 투쟁을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 두드려 팰 줄 알았다”며 “(그런데) 박근혜 정권의 대응이 약하다. 별 거 아니죠?”라고 투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 부본부장은 또한 “수서발KTX를 분할하려는 것은 철도 민영화를 시작하겠다는 꼼수”라며 “조합원 700여명이 모였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 동지들을 믿고 당당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 투쟁을 다짐하는 전병일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부본부장. ⓒ장명구 기자

‘KTX 민영화 반대 수원대책위’도 함께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철도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수원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며 “국민적 합의없이는 철도를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다른 대선공약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철도를 분할하여 민영화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도 했다.

10일 수서발KTX 법인설립과 출자지분을 위한 철도공사 이사회를 개최하고 연내 면허를 발급하겠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수원대책위는 “박근혜 정부는 이렇게 민영화된 철도를 외국자본에 팔아넘기기 위해 통상절차법까지 무시하고 국회의 비준없이 철도산업을 외국 시장에 개방할 수 있게 WTO 조달협정을 비밀리에 의결하고 재가했다”며 “박근혜 정부는 철도 민영화가 아닌 경쟁체제 도입이라며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수원대책위는 이어 “철도노동자들의 민영화 저지를 위한 파업은 그동안 극심한 인력 부족 속에서도 철도 안전과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정당한 투쟁이며 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대책위는 △철도 분할 민영화 강행 즉각 중단 △수서발 KTX 민영화 철도공사 임시 이사회 개최 즉각 중단 △WTO 정부조달협정 재가 즉각 취소 등을 요구했다.

수원지구 각 지부장들의 투쟁 결의 발언이 이어졌다. 총파업 출정식은 조합원 700여명의 우렁찬 ‘파업가’와 함께 마무리됐다.

철도노조 수원지구 조합원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오후 2시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 오후 7시 촛불문화제에 함께할 예정이다.

▲ 철도노조 수원지구 총파업 출정식. 투쟁결의를 하고 있는 수원지구 각 지부장단.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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