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잠수사’의 한 장면. ⓒ뉴스Q 장명구 기자

“돈을 벌려고 간 현장이 아닙니다. 돈을 벌려고 간 현장이었으면 우리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한 번밖에 들어가면 안 되는 수심에서 많게는 네 번, 다섯 번.... 법리, 논리 모릅니다. 제발 상식과 통념에서 판단을 하셔야지. 법리, 논리? 저희가 간 게, 양심적으로 간 게 죄입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타인한테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마십시오. 정부가 알아서 하셔야 됩니다.”(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민안전처 국정감사 참고인 증언 중에서. 2015년 9월)

“저희는 그 당시 생각이 다 나요. 잊을 수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사회지도층이신 고위 공무원께서는 왜 모르고 기억이 안 나는지....”(세월호 특조위 1차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공무원들을 향해. 2015년 12월)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민간잠수사의 생전 절규의 목소리다.

‘세월호 참사 1158일 칠보마을 촛불집회’가 16일 저녁 8시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휴먼시아5단지아파트 상가 앞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했던 고 김 잠수사의 삶을 다룬 다큐 영화 <잠수사>(박종필 연출)를 상영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칠보산마을 촛불모임이 주최했다. 칠보산마을 주민 20여명이 참석했다. 민중연합당 수원시위원회 윤경선 위원장도 함께했다.

다큐 영화 <잠수사>는 6편의 다큐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다큐 영화 ‘망각과 기억2:돌아봄’ 중 한 편이다.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모임인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에서 제작했다.

이날은 마침 고 김 잠수사의 추모 1주기를 하루 앞둔 날이다. 그는 지난해 6월 17일 오전 7시 52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고 김 잠수사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뒤 7일 만에 수중 선체 수색 작업에 합류해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 그는 수색 작업으로 얻은 잠수병으로 잠수할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에 함께했다.

고 김 잠수사가 세월호 유가족 등과 함께 준비했던 ‘세월호 피해지원법’ 개정안, 이른바 ‘김관홍 잠수사법’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민간잠수사나 희생된 소방공무원, 진도 어민 등도 피해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이날 사회를 본 유양희 씨는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 1주기를 앞두고 영상을 같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상영하게 됐다”며 “고 김 잠수사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다. 첫 인상은 부드럽지 않았지만, 세 아이 아빠로서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나?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용감하니까, 계속 진술하려고 하신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유 씨는 이어 “함께”를 강조했다. “지역주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그 자리에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화 ‘잠수사’를 관람하고 있는 칠보마을 주민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 참사 1158일 칠보마을 촛불집회.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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