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석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뉴스Q 자료사진

우리나라는 후진국 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나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돌이켜보면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함께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의 조국은 1950년부터 3년간 계속된 동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전쟁으로 말미암아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거기다가 정치적인 혼란은 극심하여 어느 한 외국 기자는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극언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1961년 쿠테타를 통하여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 군사정권은 독재에다 유신헌법 긴급조치까지 만들어 민주세력들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말살시켰다. 그러던 중 1979년 10월 26일, 뜻하지 않게 권력투쟁으로 독재자가 피살되자, 민주화의 서광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군부의 무력 개입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까지 비극적인 유혈사태로 끝나고,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마침내 1987년 6월항쟁으로 대통령직선제를 포함한 민주질서를 쟁취했다.

이제 우리는 극심한 혼란을 극복하고, 상당한 경제성장과 함께 문화적인 혜택도 누리고, 국민 모두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자신들의 지도자와 정부를 선택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변화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어찌 그냥 올 수 있었겠는가?

새 세상은 결코 어느 날 갑자기 그냥 온 것은 아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실로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학생 지식인 종교인 노동자 시민 민주인사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흐르고 또 흘렀다. 불법사찰 연행 고문 투옥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는 참혹한 정국에서도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결사항전이 새로운 세상을 탄생시켰다.

특히 1987년 6월항쟁은 군사독재를 굴복시키고 민주질서를 회복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서울대생 박종철 군의 고문살인 은폐조작과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대생 이한열 군의 죽음에 충격 받고 분노한 온 국민은 6월 10일부터 약 20일간 전국 곳곳에서 봉기하여, 군사정권의 만행을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진압 연행 투옥과 같은 강경 일변도로 나가던 당국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마침내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6.29선언을 발표했다. 민주주의의 승리요 민권의 승리였다.

지금 우리는 과거 수많은 혼란의 역사를 극복하고, 6월항쟁의 혜택으로 얻어진 자유민주질서 하에서 부분적인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민주세력을 억압하고 타도하던 그 수구세력들이 지금도 일말의 부끄러움이나 반성이나 회개도 없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서 애국애족을 논하고 역사에 역행하는 일들을 자행하고 있으니 실로 가증스럽다.

불행 중 다행히 무능한 박근혜의 어리석은 국정농단으로 인한 파면에 따라 수구세력들은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유신잔재들과 수구세력들은 언제든지 기회만 잡으면 다시 출몰할 것이다.

조심조심 또 조심, 저들에게 약점을 노출하여 공격 받을 빌미를 주지 않아야한다. 그리고
자유 정의 평화 통일을 목표하여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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