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민주주의 분향소’ 차리며 강하게 반발

▲ 경기대 민주주의 분향소. ⓒ뉴스Q 장명구 기자

‘근조! 경기대학교 민주주의!’

경기대학교 학생들이 ‘경기대 민주주의 분향소’를 차리며 김인규 전 KBS 사장의 총장 선출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대 학생들로 구성된 경기문화는 29일 오후 경기대 종합강의동 1층에 ‘경기대 민주주의 분향소’를 차리고 헌화했다. 분향소는 오는 6월 2일까지 운영한다.

경기문화는 평등한 사회, 민주적인 대학을 지향하는 경기대 학생들로 구성된 학내 모임이다. 2015년부터 학내의 비민주적인 행정, 일방적인 구조조정 등에 저항하는 행동들을 진행해왔다.

지난 26일 경기대 이사회는 김인규 전 KBS 사장을 제10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김인규는 과거 비리 재단에서 부역한 김영규의 동생으로 구재단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KBS 사장 시절 공정보도를 해치고, 노조 탄압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아 언론노조에서 선정한 언론 10대 부역자에 선정된 바 있다.

경기문화는 성명서를 통해 “언론적폐, 구재단 관련자 김인규는 총장 자격 없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아울러 “총장 직선제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문화는 “경기대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이사회가 선출한 언론적폐, 구재단 관련자 김인규가 지성의 전당인 대학의 총장으로 부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사회의 김인규 총장 선출은 수십 년간 경기대의 부정, 비리 재단과 투쟁해온 졸업생, 재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경기문화는 또한 “김인규를 선출하고 학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이사회 역시 청산의 대상”이라며 “언론적폐, 구재단 관련자 김인규는 총장 자격 없다!”고 질타했다.

분향소에는 경기대 마크에 검은 띠를 양옆으로 두른 영정이 놓였다. 규탄 성명서가 병풍을 대신했다.

학생들은 분향소에 헌화한 후 자신의 의견을 방명록에 적었다. 대자보에도 자신의 의견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방명록에는 ‘경기대 민주주의의 명복을 빕니다’ ‘경기대 민주주의의 죽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언론적폐 청산’ 등의 구호가 담겼다.

대자보에도 ‘언론적폐 김인규는 사라져라’ ‘경기대가 만만하냐’ ‘총선직선제 실시하라’ 등의 구호가 선명했다.

경기문화 정양현 집행위원장은 “김인규는 총장으로 적절하지 않은 인물”이라며 “적폐청산을 얘기하는데 김인규라는 적폐를 학교 스스로 끌어들인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성토했다.

▲ 경기대 민주주의 분향소.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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