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하.

문재인 정권의 시작을 많은 사람들이 포장하고 있다. 이해할 수 있지만 필요 없다. 내 보기엔 초장에 이미 전임자에 비해 상당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공격도 하지 말라고 한다. 지지자들이 정권을 향한 우려나 비판에 대해 민감하다. 역시 필요 없다. 민중의 요구는 사회 모순에서 나오기 때문에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국가권력에 하는 거다. 문재인이든 누구든 그런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소통의 가능성 따위 전혀 없던 박근혜를 겪었으니 목마름 안고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요구와 비판에 성역은 없어야 하고 권위에 대한 공격을 멈춰선 안 된다.

권력자를 우상화하면 잘못된 행위에 눈을 돌리게 되고 이렇게 면죄부를 주면 사회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우리가 문재인 정권 그 자체를 위해 박근혜 임기 4년을 싸우고 맞고 잡혀가고, 막판엔 수백만씩 나와서는 초 들고 광화문에서 떨었던 게 아니다.

문재인이 권력 그 자체를 위해 대통령 자리를 열망한 것도 아닐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왜 국가권력을 보듬어줘야 하나. 내 살기가 힘겨워서 정권에 따져 마땅한 사안이 산더미 같은데"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9명 어떡할 거냐, 국가보안법 철폐 어떡할 거냐, 비정규직 철폐 어떡할 거냐, 이석기, 한상균 등 죄 없는 사람들 석방 어떡할 거냐. 또 가장 중요한 일들이 있다. 사드 철거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죽음에 대한 후보 시절의 약속들.

비정상의 정상화라면 정부 초기 단박에 문제를 각인시켜야 한다. 어물거릴 틈이 없다. 생존 요구가 안 먹히면 말도 세게 나가고, 그러다보면 모여서 집회도 하고 반정부 시위도 하고 그렇다. 이게 민주주의 아닌가? 그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는 주권이 권력의 팬덤으로 전락하는 현상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이 냉혹한 땅, 모든 민중들의 하루하루가 투쟁이다.     

 

박승하

20살 때부터 살아온 수원과 수원사람들을 사랑한다. 평소엔 상냥하고 잘 웃고 유머를 좋아한다. 하지만 민중들을 깔보고 날뛰는 기득권에겐 들짐승과 같은 야성과 분노로 맞서는 ‘저항하는 청년’이다. 민중연합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현재는 청년노동자 권리찾기 단체 <일하는2030>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우뚝서기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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