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는 더 나은 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

▲ 수원촛불 ‘볼륨을 높여라’ 토크쇼. 사회를 보고 있는 랄라 활동가와 박승하 대표(왼쪽). ⓒ뉴스Q 장명구 기자

5.9조기대선을 2주 앞두고 ‘수원촛불’이 타올랐다. 수원시민들은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며 더 나은 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수원시민들은 26일 저녁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볼륨을 높여라’ 토크쇼를 열었다.

다산인권센터 랄라 활동가, 일하는2030 박승하 대표가 사회를 봤다. 수원시민 50여명이 자리했다. 지나가는 수많은 수원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지켜봤다.

무대 앞에는 ‘적폐 청산’ ‘국민의 삶’ ‘세월호 진실규명’ ‘민주주의’ 등의 단어를 적은 선전물이 눈에 띄었다.

사회자들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말하며 ‘볼륨을 높여라’의 문을 열었다.

박승하 대표는 “사드는 당연히 철회시킬 것이고, 무엇보다 국가보안법을 철폐시킬 것이다. 인간의 기본권을 저해하는 이만큼 악랄한 법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승하 대표는 “사드가 배치됐다. 그런데 유력 후보들이 명확히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랄라 활동가는 “모든 국민들의 빚을 반으로 탕감하겠다. 마이너스 통장 하나씩은 다들 있을 것이다. 빚지는 것도 능력이라고 한다”며 “우리 사회에는 빚질 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개탄했다.

▲ 수원촛불 ‘볼륨을 높여라’ 토크쇼. 사회를 보고 있는 랄라 활동가와 박승하 대표(왼쪽). ⓒ뉴스Q 장명구 기자

수원시민들에게 받은 ‘우리는 ( ) 대통령을 원합니다’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한 시민은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 대통령’을 원했다. 박승하 대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세월호 진실을 숨기려고 하면 국민들은 또 촛불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밤거리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해주는 대통령’을 원했다. 랄라 활동가는 “여성들이 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집회 감시만 하지 말고 치안에나 신경 써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TV토론에서 말밥에 오른 대선후보들의 성평등 의식을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성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대통령’을 원했다. 랄라 활동가는 “누군가의 권리가 배제된 것은 민주주의 아니”라며 “예를 들어, 장애인을 찬성한다? 장애인은 존재 자체를 인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선후보들 중에) 그런 기본이 안 된 분들이 많다”고 했다.

‘허례허식 없는 대통령’을 원하기도 했다. 랄라 활동가는 “대통령만 되면 엄청 해 처먹고 나온다”고, 박승하 대표는 “다음은 이명박이 구속될 차례”라고 말했다.

‘약자를 위한 대통령’을 원했다. 박승하 대표는 “재벌 편들고 법인세나 인하한다. 서민 세금은 올린다”고 일갈했다. “노동악법은 그만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수원시민들에게 받은 ‘우리는 ( ) 세상을 원합니다’ 이야기로 토크쇼를 이어갔다.

한 시민은 ‘10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세상’을 원했다. 랄라 활동가는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이 싫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남북이 싸우지 않고 서로 신뢰하는 세상’을 원했다. 랄라 활동가는 “종북이니 좌빨이니 하는 말은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대통령 당선 후에 우리 미래, 진로는 우리 국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세상’을 원했다. 랄라 활동가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며 “저녁에 여기 와서 이런 얘기 안 하고 집에 가서 밥 먹고 술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한 기호16번 이미영(장안구) 후보. ⓒ뉴스Q 장명구 기자

즉석에서 수원시민들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기호16번 이미영(장안구) 후보는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호17번의 한 시민은 ‘차별금지법 실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18번 청소년당 이남석(천천동) 후보는 ‘안전한 사회’를 약속했다.

수원시민들은 ‘우리는 이런 대한민국을 원한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수원시민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원한다”며 “한국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이 모든 적폐들이 사라지고,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 받을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민들은 또한 “이번 대선은 국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냈다”며 “그 가르침을 잊은 자, 권력만을 위해 또 다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치권들을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원시민들은 이어 “대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광장의 촛불은 멈춰진 것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해 또 다른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수원시민들은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광장에서 배웠다”며 “2017년 우리는 더 나은 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부가수 김현숙, 조일승은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줌 될 수 있다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열창했다. 김현숙의 플루트 연주가 돋보였다. 촛불시민혁명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고, 수원촛불의 활동상을 담은 영상도 상영했다.

▲ 노래공연을 하고 있는 부부가수 김현숙, 조일승. ⓒ뉴스Q 장명구 기자
▲ 수원촛불 ‘볼륨을 높여라’ 토크쇼. ⓒ뉴스Q 장명구 기자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