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을 하고 있는 부부가수 ‘복태와 한군’. ⓒ뉴스Q 장명구 기자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진실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모두의 마음을 누른 기다림이여
이제 그 무게로 떠오르기를”

음유시인 김목인의 시 ‘부력’이 부부가수 ‘복태와 한군’의 잔잔한 목소리를 타고 수원역 광장에 울려퍼졌다. ‘부력’은 세월호가 인양되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시이자 노래이다.

‘시와 노래로 기억하는 세월호 천+백일 북 콘서트’가 19일 저녁 수원역 광장에서 열렸다. 노래손님으로 ‘복태와 한군’이 출연했다.

이날 북 콘서트는 세월호수원시민공동행동이 주최했다. 희망샘도서관이 주관했다. 수원시민 100여명이 함께했다.

‘복태와 한군’은 ‘부력’ 외에도 ‘슬픔의 자리’ ‘화인’ ‘마음’ ‘이별은 차마 못 했네’ ‘널 기다리네’ ‘맞이할 시간’ 등의 시와 노래를 선사했다.

세월호수원시민공동행동 유주호 활동가는 “2014년 4월과 2017년 4월이 변한 게 없다”며 “추모가 아니라 기억하고 약속하는 4월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으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풀어내야 한다”고 했다.

▲ 발언을 하고 있는 영덕고 YMCA 백승준 학생. ⓒ뉴스Q 장명구 기자

영덕고 YMCA 학생들은 세월호 3주기, 5.9조기대선을 맞은 청소년들의 입장을 내놨다.

백승준 학생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뒤, “저의 꿈은 교사이다. 제가 똑같은 어른이 되어서 훗날의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현실이 바로 이런 것인가?”라며 “저는 더 이상 이런 사회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건우 학생은 “전국의 청소년 YMCA 회원들은 18세 참정권의 실현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성치민 학생은 “한 번도 선거에 참여하지 못 했던 청소년들이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칠보산마을촛불은 몸짓공연 ‘바람’을 일으켰다. “2014년부터 아이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며 “우리의 활동이 수원 전역으로 퍼져 ‘같이 하자. 같이 하자’고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밖으로나가는도서관기획단 이유나, 이효민, 정수하 학생은 빛 그림극 ‘아무도 지나가지 마!’를 공연했다.

이유나 학생은 책 ‘아무도 지나가지 마!’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 시국과 비슷하다. 어떤 한 분을 떠올렸을 것이다. 공유하고 싶었다”며 “세상의 주인공은 시민이다.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이효민 학생은 “시간이 많이 흐르니 세월호가 지겹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기억하고 같이 슬퍼했으면 한다”고, 정수하 학생은 “미수습자 9명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전행사로 연대하는 음악다방(박효진), 노란리본공작소, 나무리본 만들기(자작나무), 뜨개질리본 만들기(윤혜화) 등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 3년 사진전 ‘잊을 수 없는 그날들’을 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5.18 엄마가 4.16 아들에게’ ‘세월호 이야기’ 등 세월호 참사 관련 책을 전시하기도 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음악에 맞춰 힘찬 몸짓을 하며 북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 칠보산마을촛불 몸짓공연 ‘바람’. ⓒ뉴스Q 장명구 기자
▲ ‘시와 노래로 기억하는 세월호 천+백일 북 콘서트’. ⓒ뉴스Q 장명구 기자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