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수원·화성 종교·시민사회 73개 단체, 공동입장문 발표

▲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한만삼 신부. ⓒ뉴스Q 장명구 기자

경기·수원·화성 종교·시민사회 73개 단체들이 수원군공항 이전이 아닌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들은 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 군공항 문제에 대한 공동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상생을 수원군공항 폐쇄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등 경기지역 23개 단체, 수원여성회 등 수원지역 26개 단체, 가온교회 등 화성지역 24개 단체, 총 73개 단체가 함께했다.

천주교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 한만삼 신부, 수원지역목회자연대 정종훈 목사, 화성여성회 서부지부 한미경 지부장,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정희 운영위원장,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서주애 운영위원장, 매향리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 화성민주포럼 홍성규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장동빈 사무처장이 사회를 봤다.

이 단체들은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인 이전계획으로 빚어낼 피와 눈물의 역사가 예견되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국방부의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마음 모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들은 이어 “주권자인 국민은 분명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공존을 위해 하루빨리 평화협정과 군비축소,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직 평화와 상생을 위한 최선의 결단으로 ‘수원군공항’ 폐쇄를 요구한다”고 했다.

한만삼 신부는 모두발언에서 “수원비행장을 철거하는 것은 수원시민들의 오랜 바람이자 숙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런 고통을 화성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공동선을 해치는 커다란 아픔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종훈 목사는 “수원군공항 이전이 수원시민의 승리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것을 봤다. 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배한 것인가? 수원이 승리하면 화성은 패배한 것인가라는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속에서 무엇이 답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수원군공항은 이전이 아니라 폐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정 목사는 이어 “수원군공항 이전은 남북의 평화통일을 가로막는 역할을 할 것이 너무 분명하기에, 한반도 평화에 반하는 수원군공항은 이전이 아니라 폐쇄해야 한다”고,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이 파괴돼선 안 된다.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기 위해 수원군공항은 폐쇄해야 한다”고, “생명과 평화가 아니라 긴장, 대립과 갈등으로, 힘과 자본의 논리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상징적 존재가 된 수원군공항은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경 지부장은 “오는 13일에 매향리에서 매화나무심기 행사가 열린다. 미군기지를 몰아낸 자리에 지금까지 매년 매화나무를 심으며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화성호 인근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세미나가 진행되기도 했다”며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는 화성호 인근에 다시 전투비행장이라니,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홍성규 대표는 “평화와 상생을 위한 수원군공항 폐쇄에 화성과 수원은 물론 경기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모두 마음을 모았다”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이 문제를 슬기롭고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야말로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체제 구축에도 큰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 단체들은 각 대선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받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5월 중순경에는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공식적인 연대기구를 구성할 것도 고민하고 있다.

▲ 발언을 하고 있는 한미경 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수원군공항 폐쇄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있는 전만규 위원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수원군공항 폐쇄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있는 홍성규 대표. ⓒ뉴스Q 장명구 기자
▲ 발언을 하고 있는 정종훈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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