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을 하고 있는 강광철 노동자. ⓒ뉴스Q 장명구 기자

‘세월호 노동자! 의리와 인내의 투사! 강광철 동지 석방 환영식’이 30일 저녁 7시 수원시 팔달구 한 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환영식은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에서 주최했다.

노조 조합원 등 경기지역 노동자 2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한영수 수석부본부장, 민주노동자전국회의 경기지부 양태조 의장, 수원진보연대 임미숙 대표 등이 함께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용역업체 비정규직 미화원이었던 강광철 씨는 지난 2015년 4월 18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집회’에 참석했다.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청와대 행진을 차벽, 펜스 등으로 차단하자 경찰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연행, 구속됐다.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최종 선고받았다.

강 씨가 구속되자 ‘세월호 진상규명 투쟁 첫 구속자 비정규직 노동자 강광철 석방 탄원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1심은 강 씨가 시위대를 돕는 역할을 주로 했고, 구속 후 직장에서 해고된 점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하지만 박근혜가 IS를 거론하며 복면시위 금지 발언을 하고 나서, 이틀 뒤 열린 2심은 돌연 “복면을 쓰고 불법시위를 했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징역형 만기 4개월 정도를 남겨놓고 가석방 됐다. 가석방은 징역 사유 등을 고려해 형기 만료 전에 석방하는 제도다.

환영식 참가자들이 강 씨의 가석방을 환영하는 발언을 했다.

한영수 수석부본부장은 환영사에서 “강광철 동지 반갑고 고맙다”며 “앞으로도 평생을 함께할 동지로서 노동운동의 길을 같이 가자”고 말했다.

양태조 의장은 “교도소에서 가장 힘든 것은 동지들과 떨어져 있어서다. 그래서 동지들이 면회 오거나 동지들의 편지를 받을 때 가장 기쁘다”며 “아직 꽃길만 걸을 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고생하셨고 환영한다”고 했다.

임미숙 대표는 “수원지역의 동지들은 따듯한 노동자로 강광철 동지를 기억한다. 어려울 때 항상 보고 싶고 함께하고 싶어 한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오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투쟁의 현장으로 힘차게 함께 달려 나가자”고 했다.

노조의 한 조합원이 편지글을 낭독했다.

조합원은 편지글에서 “강광철 동지를 감옥으로 보냈던 박근혜가 구속될 것”이라며 “민중의 힘으로 만들어낸 촛불혁명으로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은 이어 “강 동지가 나온 봄에 민중후보, 다른미래 민중연합당 김선동 대선후보와 함께 자주, 민주, 통일의 시대, 진보정치, 직접정치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강 동지, 환영하고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강 씨가 환영사에 답하는 인사말을 했다.

강 씨는 “제가 가석방돼 나오는 날 박근혜가 구속된다고 한다. 제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제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박근혜 파면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거의 못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또한 “진보의 승리, 진보의 심장이 다시 뛰는 승리는 이석기 의원 등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된 동지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구속된 동지들이 나오고 명예회복과 복권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이어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동지들과 같이 의논해 결정할 것”이라며 “동지들과 함께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와 주셔서 감사하다. 영광이다”라고 했다.

▲ 세월호 노동자! 의리와 인내의 투사! 강광철 동지 석방 환영식.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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