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Q
> 오피니언 > 칼럼
성조기 흔들어도 미국인은 움직이지 않는다
문영희 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  news@newsq.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28  17:47: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문영희 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최근 광화문 촛불집회장 가는 길에 시청 앞 ‘친박집회장’을 몇 차례 들여다 본 적이 있다. 그곳 사람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국기란 국가에 관한 행사를 할 때 게양하거나, 부착하거나, 휴대할 수 있다. 개인에 대한 지지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에서 태극기를 휴대하거나 흔드는 일은 법을 어기는 행위이다. 자기가 왜 쫓겨난 지도 모르는 박근혜 씨를 지지한답시고 태극기를 휘두르는 소행은 좀 국제적 망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쫓겨난 주군(박근혜)’의 권좌복귀를 미국의 역할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그렇게 한가롭지 못하다. 그가 대통령 선거운동용으로 집필한 <불구가 된 미국>(Crippled America : How to Make America Greate Again)에는 한국 내정 문제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 물론 탄핵사태 이전에 집필된 것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이레미디어, 김태훈 옮김)을 보면, 그가 크게 관심 갖는 해외문제는 IS(이슬람국가)이다.

미국은 물론 지금도 은밀하게 한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선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도 한미연합군사훈련(키 리졸브 독수리연습, 3/7~4/30일)을 강행한다거나, 한국정부와 야합하여 심야에 사드 부품을 반입하는 일 등이 그렇다. 미국이 진정으로 한국을 군사동맹의 상대로 인정한다면 대통령 선거기간 만큼은 정치적으로 극히 예민한 문제인, 이런 일에 대해서는 피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오히려 미국은 안보라는 이유를 들어 대선 기간을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워싱턴 당국자들은 늘 이처럼 우리나라를 무시하여 왔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사드 배치사건이다. 국방부와 미 정부 간에 공개 반, 비밀 반으로 추진되고 있는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는 영락없이 군사주권이 없는 미 식민국가이다. 그러니 종주국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정부가 미국에 꼼짝 못하니 사드 배치반대 시민단체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국방부 간부들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지난 3월 8일 검찰에 고발했던 데서 이들의 저항 의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중국이 ‘일종의 조공 국가 접근법’으로 주변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드의 한국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조치를 겨냥한 발언이다. 매티스 장관은 옛날 중국 역대 국가들의 주변 약소국에 대한 외교방식이었던 조공[朝貢]이 생각났던 것 같다. 미국은 다수 한국인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친미정권과 야합하여 도둑처럼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일은 조공 이상의 잘못된 결정임을 알아야 한다.

일부 시민들이 성조기를 선호하는 것은 아직도 한국현대사에서의 미국 역할을 오해하는 데서 오는 어리석은 결과이다. 미국은 남북분단을 결정한 당사국이다. 그리고 6.25에 의도적으로 참전했다. 한국전쟁을 아직도 휴전상태로 방치하는 국가도 미국이고,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어딘지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이는 것도 미국이다. 미국은 ‘작은 악마 북한’의 핵 보유를 내심으로는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반도 분단과 핵보유국 북한의 존재는 워싱턴 정치인들에게는 해외 지배국들을 통제하기 좋은 꽃놀이패일 수도 있다.

성조기를 흔든다고 워싱턴 당국이 결코 한국인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미국은 그냥 몰락해 가는 하나의 제국일 뿐이다.

문영희 6.15 경기본부 홍보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6262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64번길 11, 3층(팔달로3가)  |  대표전화 : 031-233-3690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경기 아 50645 | 등록연월일: 2013년 4월 16일 | 사업자등록번호: 124-51-70008 | 발행·편집인 : 장명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명구
창간기념일: 2013년 4월 30일. Copyright © 2013 뉴스Q.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 news@newsq.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