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건립추진위-독일건립추진위 공동노력 결실

▲ 안점순 어르신과 유럽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 ⓒ뉴스Q

유럽 최초로 ‘평와의 소녀상’이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3시(현지시각)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인근 비젠트에 세워졌다.

이번 독일 ‘평화의 소녀상’은 수원시민들로 구성된 ‘독일 평화의 소녀상 수원시민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수원추진위)’와 독일 현지인들이 참여한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독일 건립추진위원회(이하 독일추진위)’가 공동으로 건립했다.

비인간적인 전쟁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며,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자는 뜻에서 추진됐다.

독일에 들어선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에 이어 유럽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2014년 5월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 세운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같은 작품이다.

수원추진위가 수원시민모금으로 3천3백여만원을 마련해 제작비를 마련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곳은 독일 프랑크푸르크에서 343km 떨어진 남부 바이에른주(州)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 ‘네팔-히말리야 파빌리온용’(Nepal-Himalaya-Pavillon) 공원’이다.

세계 물재단의 헤리베르트 비르트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이 공원은 불교를 숭상한 비르트 대표가 지난 2000년 하노버 박람회에 선보인 네팔관을 당시 500만 유로를 주고 사들인 뒤 자신의 땅 2만4천 평에 옮겨와 조성한 곳으로서 히말라야 산 꽃과 나무 5천 종을 보유한 세계 최대 히말라야 식물정원이다.

이날 제막행사에는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은 안점순 위안부 할머니도 동행했다.

수원추진위 상임공동대표인 황인성 (사)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임남규 광복회 수원지회장, 이종철 수원목회자연대 대표, 수산스님(대승원 주지), 공동집행위원장인 이주현 목사(매원감리교회), 황의숙 수원시가족여성회관 관장, 박흥식 수원시 기획조정실장, 한국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 김운성씨 부부 등도 함께했다.

독일추진위 공동추진위원장인 추용남 목사(복흠한인교회), 독일 각지 한인교회 목회자들, 법우 슈탑나우 교무(원불교 레겐스부르크교당 독일인 교무), 이은희(풍경 발행인), 한정화(코리아협의회 회장),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의장, 김진향 활동가(코리아협의회 ‘위안부’ 위원회), ‘네팔 히말라야 파빌론’ 공원 공동이사장인 마르깃 비르트(Margit Wirth), 헤리베르트 비르트(Heribert Wirth) 부부 등 독일교민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세계여성의 날 109주년에 맞춰 제막식을 연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가 담았고, 전 세계 여성 성폭력 피해자와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건립 부지를 제공한 마르깃 비르트 네팔히말라야 공원재단 이사장의 개막사로 문을 연 제막식은 안점순 할머니의 인사말, 감사패 전달, 평화의 소녀상 작품 해설, 대독으로 이어진 파올 슈나이스 동아시아 선교회 명예회장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에도 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서 독일까지 온 안점순 할머니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할 말이 없다”며 “고맙다. 앞으로 험한 세상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물굿패 ‘삶터’는 위안부 희생자와 전쟁으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혼을 불러 모으는 ‘산천거리’를 진행했다. 춤꾼 김미선 씨가 살풀이 공연을 선보였다.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