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륜마저 가로막는 수원구치소장 규탄 긴급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수원구치소장은 당장 박정상 국장의 귀휴를 허가하라!”
“수원구치소장은 반인륜적 귀휴 불허 결정을 취소하고, 박정상 국장과 가족들에게 사죄하라!”

‘인륜마저 가로막는 수원구치소장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28일 오후 수원구치소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경기본부에서 주최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양경수 본부장, 박근혜 퇴진 경기운동본부 이송범 상황실장, 다산인권센터 랄라 활동가, 민중연합당 경기도당 강신숙 사무국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박정상 전 조직국장은 지난 2016년 10월, 이천 하이디스, 평택 쌍용차 투쟁과 관련한 혐의로 구속됐다. 어제 27일 부친이 병환으로 별세, 내일 29일 발인을 앞두고 있다.

경기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수원구치소장은 박정상 국장이 병환으로 별세하신 아버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맏상주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귀휴를 즉각 허가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본부는 “변호사를 통해 아버님의 임종 소식을 전하고, 귀휴를 신청하였기에 당연히 박정상 국장이 잠시라도 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런데 너무나 분노스럽게도 수원구치소장은 박정상 국장의 귀휴를 불허했다”고 비판했다.

경기본부는 이어 “2남1녀의 장남으로 자유를 박탈당한 채 병중에 계신 아버님의 걱정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박정상 국장이었다”며 “그런데 아버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마저 지키지 못하도록 하는 인륜을 거스르는 결정을 수원구치소장이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양경수 본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박정상 국장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다 수원구치소에 수감됐다”며 “어제(27일)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런데 수원구치소장이 귀휴를 불허했다”고 질타했다. “장남으로서 상주로서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 본부장은 “수원구치소는 부산이라 거리가 멀어서, 도주 우려가 있어서 안 된다고 한다”며 “말이 안 된다. 민주노총이 보장하겠다고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고 질타했다.

랄라 활동가 역시 “구치소는 재소자의 인권을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신체를 구금할 수는 있으나 권리를 박탈해선 안 된다”며 “박정상 국장은 아버님 임종도 보지 못했다. 장례라도 치르게 해야 한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허가하지 않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일갈했다.

랄라 활동가는 “수원구치소가 재소자의 인권을 생각하는 구치소라면 재소자와 함께 동행해 주어야 한다”며 “법에도 보장돼 있다. 재소자의 권리를 짓밟는 행위를 중단하고 귀휴를 허가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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