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노동자 박덕제.

작년 10월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촛불집회는 오는 2월 18일 16차를 맞이한다. 일정대로라면 헌법재판소 탄핵기일 전까지 주말 촛불집회는 적어도 2~3차례 남았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촛불집회가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헌법재판소를 구성하고 있는 재판관들의 성향을 보면 불안하기만하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리인단의 ‘탄핵기일 지연전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교묘하고 다양하게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을 압박하고 있다.

과연 헌법재판소는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용을 진행할 것인가? 진행한다면 탄핵이 인용될까? 아니면 기각될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누구도 예단하기 힘들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로 쉽고 단순하다. 지금까지 주말에 서울 광화문광장과 전국 주요도시에 수백만 명이 왜 촛불을 들고 모였는지 그리고 무엇을 향해 외쳤는지 그 의미를 알면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04일 ‘2차 대국민 담화’에서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란 발언을 했다. 국민들은 이 담화를 언론과 뉴스로 접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해당 발언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괴감’이라는 단어는 전 국민의 가슴을 후벼 파는 시리고 아픈 상처였다.

그리고 여러 가지 형태로 패러디 되며 인터넷을 달궜다. 국민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고 최고의 권력자인줄 알았다. 그런데 국회 청문회를 통해서 최순실이 대통령이고 권력순위 1위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허탈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괴감이 들고 괴로웠을까?

그래서 매주 주말을 반납하고 강추위와 싸워가며 자괴감을 떨치기 위해 촛불집회에 참석하여 ‘박근혜 퇴진!’을 목놓아 외치건 아닐까?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복잡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 측근이 그것도 민간인이 국정운영에 개입했느냐, 개입했으면 얼마나 개입했느냐를 밝히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잘못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그 절차에 맞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절차를 밟으면 된다.

특검에서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하여 양파껍질 벗기듯 연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연루되어 구속 수감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것을 전면부인한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이 대통령을 엮었다’고 일갈하며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정혼란의 주범이며 핵심이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민들은 국가의 주인이다. 국민의 80%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인용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지연작전에 밀려 3월초까지 탄핵기일을 정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탄핵정국의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다가올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결단해야 한다. 그것이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올바른 민주사회로 가기 위한 발걸음이며 미래세대에 대한 약속이다. 또한 박근혜 정부에서 진행됐던 잘못된 정책과 방향을 폐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든 이유이다.        


 

기아노동자 박덕제

전 민주노동당 화성시위원회 위원장
전 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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