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도 “물대포를 맞고 사람이 죽었데! 미친 거 아냐?”

▲ 특검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는 모습. ⓒ뉴스Q

화성 정당·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봉담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특검 촉구’ 범국민서명을 진행했다. 화성에서 지역순회 네 번째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한 이날 서명에는 홍성규 화성민주포럼 대표, 임신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이사장, 정한철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박혜명 민중연합당 화성시위원장, 한미경 화성여성회 서부지부장 등 약 10여 명의 화성시민들이 함께했다.

홍성규 대표는 “선전물을 읽던 초등학생들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람이 죽었데! 미친 거 아냐? 말이 돼’라고 서로 떠들더라”면서 “바로 이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상식적인 감정이다. 인륜과 도리를 거스른 박근혜 정권은 이미 우리 시민들로부터 오래전에 탄핵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신화 이사장은 “SNS에서 소식을 듣고 가까운 봉담에는 꼭 나와서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깨어있는 시민들, 움직이는 사람들, 서명에 동참해주시는 시민들에 의해 사회는 바뀌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말했다. “억울한 죽음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저녁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서명대로 향했다.

서명을 마친 한 시민은 고생한다며 호떡을 사왔고, 건너편 커피숍에서는 방송을 듣고 커피를 내오기도 했다. 건널목을 다 건너갔다가 다시 방송을 듣고 건너오거나, 선전물을 보고 가던 길을 되돌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도 있었다. “이런 건 꼭 해야 돼!”

화성의 정당·시민사회단체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27개 단체의 공동 명의로 지난 14일 ‘백남기 농민 사망, 국가폭력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향남, 동탄, 병점, 봉담에 이어, 21일(금) 남양에서 분향소를 운영하고,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 초등학생들이 백남기 농민 분향소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뉴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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