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 마련 ‘평화콘서트’, 성황리 개최

▲ 발언을 하고 있는 안점순 할머니. ⓒ뉴스Q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평화콘서트’가 20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

이번 평화콘서트는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주최했다. 추진위에는 수원지역 93개 여성·종교·시민사회단체가 총망라됐다.

이날 평화콘서트에는 추진위 정진숙 상임공동대표, 황의숙, 이주현 공동집행위원장 등 수원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안점순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가 함께했다. 수원시 김동근 제1부시장, 수원시의회 백정선, 조명자, 장정희 의원도 자리를 빛냈다.

이번 평화콘서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바라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아닌 평화만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모아 수원시민들의 힘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독일에도 건립하고자 마련했다.

추진위 정진숙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수원시민들의 하나된 마음으로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이 잘 될 것”이라며 “독일은 물론 세계 어디라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도 잘못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일본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길 간곡히 기대한다”고 했다.

수원시 김동근 제1부시장은 축사에서 “공식적으로 수원시가 추진하지 못한 것을 수원시민들이 힘을 모아 하겠다고 나섰다”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원시도 적극적으로 힘을 다해 동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안점순 할머니, 윤미향 상임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영화 ‘귀향’에서 주인공 옥분 역을 맡은 영화배우 홍세나도 옆에 섰다.

안점순 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미향 상임대표 역시 “수원시에 안점순 할머니께서 살아계시다. 수원시가 정대협 활동의 여정에 함께한다는 것이 뿌듯하고 감동”이라며 “추진위와 수원시민들에게 감사하고 격려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 평화콘서트 내내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 마련 모금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뉴스Q

공동집행위원장인 수원시가족여성회관 황의숙 관장이 추진위가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경과를 보고했다.

기금 마련을 위한 평화콘서트인 만큼 수원시민들의 모금이 행사 내내 이어졌다. 무대 위 앙상했던 평화나무에는 순식간에 평화나비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 옆 모금함에도 정성이 담긴 기금이 차곡차곡 쌓였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임기동, 박정은 팀장이 맨 먼저 평화나무에 평화나비를 달고 모금함에 금일봉을 쾌척했다.

임기동 팀장은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금액이지만 몇 백배 몇 천배의 마음을 담았다”며 “의미있게 쓰여지리라 믿고 기꺼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수원시휴먼서비스센터 김경순 센터장은 내내 울먹이며,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동참했다. 평화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수원여성회 조영숙 공동대표는 “팔달지역아동센터 아이들도 고사리 손으로 용돈을 모아 보냈다”며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지구촌에 평화 가득한 그날이 올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평화콘서트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산천거리(풍물굿패 삶터) △바위처럼 율동(수원평화나비) △중창단 공연(수원시립합창단) △기타앙상블(수원하모니카앙상블) △노래공연(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수원지회 안성녀 부회장) △시낭송(수원시시울림낭송협회) △재즈공연(지노박) 등이 무대를 장식했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선 △우리 차 마시기 △한지 나비 만들기 △평화 팔찌 만들기 △평화야 노올자(전래놀이) 등 수원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평화콘서트에 앞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도 상영했다.

▲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 마련 ‘평화콘서트’. ⓒ뉴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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