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부터,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

▲ 기념사를 하고 있는 6.15수원본부 대표 정종훈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10.4선언 발표 9주년 기념 ‘제22회 수원시민통일한마당’이 16일 오후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렸다. 주제는 ‘평화가 통일이다’였다.

6.15수원본부가 주최했다. 제22회 수원시민통일한마당 행사위원회가 주관했다. 수원시와 IBK기업은행이 후원했다. 가을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수원시민 300여명이 모였다.

10.4선언 발표 9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통일한마당 참가자 일동은 ‘수원시민 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평화선언문에서 10.4선언 9주년을 언급하며,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지난 9년 동안 남북관계는 계속 악화되어 왔으며, 남북이 대치하는 냉전의 시기로 돌아가고야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 근거로 북의 핵실험, 인공위성 발사, 탄도미사일 발사, 남의 대북제재,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 사드 배치 결정 등을 꼽았다.

참가자 일동은 또한 “10.4선언 이행으로 대결이 아닌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자”며 “우리는 남과 북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존중하고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현재 한반도의 평화 위기를 극복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다시금 평화통일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 일동은 이어 “수원시민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통일을 염원한다”며, “수원부터, 여기 모인 우리들부터 남북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통일의 새 시대, 남과 북이 하나되어 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6.15수원본부 대표 정종훈 목사는 기념사에서 “통일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어 “그런데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을 가장 원하는 데가 남일 것 같나? 북일 것 같나? 제가 알기로는 북으로 알고 있다”며 “남과 미국은 평화협정을 안 맺으려고 한다. 욕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평화협정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목사는 “이 자리를 빌어 우리가 얼마나 통일을 원하고 있는지,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고민했으면 한다”며 “통일 의지를 힘차게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6.15경기본부 상임대표 이종철 목사는 축사에서 “한반도에서 핵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며 “남이든 북이든 미국이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벌이게 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핵전쟁을 벌이려면 자기네 땅에 가서나 하라”고도 했다.

이 목사는 이어 “북핵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핵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며 “북핵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은 평화뿐”이라고 강조했다. “남과 북의 평화만이 북핵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 ‘평화통일상’을 수상한 ‘꿈꾸는 팀’ 공연 모습. ⓒ뉴스Q 장명구 기자

제4회 수원시민평화음악제가 열렸다.

‘그런 날(초등 5학년 3명)’이 첫 무대를 장식했다. 흥겨운 노랫말에 통일의 염원을 실었다. “남과 북이 하나되는 날이 온다면 어깨춤을 춰야지.” ‘통일을 꿈꾸는 아이들(초등 3명)’은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나왔다. 남과 북이 함께 입고 있는 옷을 상징했다.

‘수원청소년평화나비(중등 2명)’는 이승철의 ‘그날에’에 통일의 의지를 담았다. “힘을 내. 그날에. 우리 다시 마주보게 될 날에.”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통일을 꿈꾸는 아이들’에 함께했던 이정은(초등 5학년) 학생이 이번엔 솔로로 무대에 올랐다. 오연준의 ‘바람의 빛깔’을 노래했다.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꿈꾸는 팀(초등 4학년 7명)’은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을 개사했다. ‘아름다운 세상’은 ‘아름다운 통일’로 바뀌었다. 아름다운 수화를 선보이며 노래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작은 가슴 가슴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운 통일.”

매향여자정보고 그룹사운드 ‘제니스’가 무대에 올랐다. 제니스는 ‘애국가’를 우렁차게 불렀다. “애국가는 1930년에 만들어진 노래다. 분단 전에 남과 북이 함께 부른 노래”라며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이 같은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마음(초등 12명)’은 ‘아리랑’ 등 민요풍의 노래에 통일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 ‘통일 비행접시’를 돌리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통일 잔치 열렸네.”

참가팀이 많지 않다보니 7팀 모두에게 상이 돌아갔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여하는 ‘평화통일상’의 영광은 ‘꿈꾸는 팀’에게 돌아갔다.

김기서 수원교육지원청장과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이 주는 ‘6.15공동선언상’은 ‘그런 날’과 ‘한마음’이 받았다.

‘우리민족끼리상’은 ‘제니스’ ‘통일을 꿈꾸는 아이들’ ‘나비’와 이정원 학생이 받았다.

시상이 끝나고 참가팀과 참가자 일동은 ‘우리의 소원’을 대합창했다. 평화음악제는 길쌈 대동놀이를 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편 통일한마당에서는 수원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풍성한 참여마당도 열렸다.

수원시민들은 △평화에너지 희망세상, 통일기금 마련 핸드드립커피(수원YWCA) △신재생에너지체험-해와 바람과 물 놀이터(수원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두드림) △통일버튼 만들기(역사와 진실) △평화가 방울방울(수원여성회) △시민들과 함께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요!(독일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등을 체험했다.

△돌아라 통일 바람개비(수원탁틴내일,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 △앵그리버드와 함께 평화만들기(경기민권연대) △수원IL센터와 함께하는 어울림(수원IL센터) △평화통일기원 팔찌만들기(통일나눔) △북녘 수해지원 통일쌀 보내기(6.15경기본부) 등에 동참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6.15경기본부 상임대표 이종철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우리의 소원’을 대합창하는 참가팀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제22회 수원시민통일한마당 제4회 수원시민평화음악제.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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