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미경 화성여성회 서부지부장

▲ 한미경 화성여성회 서부지부장. ⓒ뉴스Q

지난 5일 수원역에는 ‘국가폭력 희생자 고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경기지역과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일일 상주로 돌아가며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분향소 설치 10일째를 맞은 14일,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한미경 활동가를 만났다. 한미경 활동가는 화성여성회 서부지부장을 맡고 있다. 경기자주여성연대 사무처장도 겸하고 있다.

분향소 바로 앞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거나 국가폭력 진상규명을 외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곳임에도 오히려 분향소 앞은 한산했다.

- 분향소를 찾아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나요?

“들르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아요. 11시 30분인 지금까지 다섯 분이 분향하고 가셨네요. 대부분 무심코 지나치다 발길을 돌려서 들어오세요. 헌화하고 돌아서는 분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에, 그래도 분향소가 마련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그렇게 많지는 않군요. 좀 서운하기도 하시겠어요?

“(웃음)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관심 가져 달라.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 함께해 달라고는 얘기를 하지만, 사실 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이 모든 걸 외면하고 싶은 것 같아요.

음... 안 그러면 너무 아프니까! 그래서 이런 활동이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바쁜 걸음으로 지나쳐 가다가 되돌아와 천 원 몇 장을 모금함에 넣고 사라지는 한 시민을 보면서 그 마음을 느껴요.”

- 전국적으로 많은 분향소가 차려졌고 지금도 차려지고 있지요. 수원역 분향소는 언제까지 운영하나요?

“오는 11월 12일에 민중총궐기라고 하는 전국 규모의 집회가 열려요. 노동자, 농민, 청년, 여성 등 민중들이 민생요구안을 중심으로 정부에 요구하는 집회예요. 아시겠지만, 백남기 농민이 ’쌀값보장 약속‘을 요구하시다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신 날도 민중총궐기 때였어요.

수원의 분향소는 민중총궐기 전까지 진행할 예정이에요. 사실 분향소를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죠. 저도 오늘 처음으로 분양소를 지키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분향소를 지키며, 진실을 알려 나가자는 것이 경기지역과 수원지역 활동가들의 마음이에요.”

분향소 한 가운데 백남기 농민의 영정사진이 고이 모셔져 있다. 백남기 농민의 넉넉한 웃음이 추모하는 시민들을 오히려 격려하고 있는 듯하다. 마치 따스하게 내리쬐는 가을 햇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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