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재해 및 업무과중 문제 해결! 위생안전급식 실현!을 위한 급식실 배치기준 조정 촉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산업재해 및 업무과중 문제 해결! 위생안전급식 실현!을 위한 급식실 배치기준 조정 촉구 기자회견’이 29일 경기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학비노조 경기지부)가 주최했다. 박미향 경기지부장, 장경아 수석부지부장, 박화자(성남중 조리사 11년차) 부지부장, 이은희 사무처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에 따르면,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늘 산재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11년~2013년 경기도교육청 급식실 평균 산재 건수는 205건이다. 이는 전체 급식실 노동자(조리사, 조리실무사) 수(14,300명)의 1.43%에 달한다. 화상사고(31.4%)와 넘어지는 사고(20.1%), 절단·베임·찔림 사고(5.7%)가 전체 사고의 60% 가까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학교 눈치를 보느라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신청을 하지 않은 건수와 4일 미만의 업무상 재해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례를 보면, 올해 3월 경기도 A초등학교 조리실무사는 오븐 스팀에 얼굴과 목 화상을 입어 3주 동안 입원했다. 산재 승인을 받았으나 비급여 항목 치료비 50~60만원을 자비로 메워야 했다.

올해 8월 B고등학교 급식실에선 장화에 뜨거운 물이 들어가 화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역시 올해 8월 C초등학교에선 야채절단기에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급식실 배치기준을 조정하고 업무 경감과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급식실 노동자들을 살리는 일”이라며 “언제 어떠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나 대비책도 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일을 수행하다가는 모두가 산업재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일분일초가 급한 곳이 바로 급식실 현장”이라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금 당장 사람들을 살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빨리 급식실 배치기준을 조정하고 급식실 환경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급식실 노동자 1인당 120~150명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단협안에 △1인당 70명의 식사 담당 △휴식시간 1시간 보장 등을 최소한의 요구로 담고 있다.

박미향 지부장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최악의 근무형태에 놓여 있다. 경기도 2000여개 학교마다 다 다른 근무구조, 급식형태를 띠고 있다”며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이러한 상황을 간과하지 않고 급식실 배치기준을 조정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중 조리사 11년 경력의 박화자 부지부장은 “식판을 들고 뛰다 넘어져 가슴에 타박상을 입었고 어깨에 통증이 있음에도 산재 처리해 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며 “그러다보니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깨가 다 낫지 않았다. 남들처럼 어깨를 들어 만세를 부르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박 부지부장은 “학교에서 일하다 다쳐도 학교는 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 불이익을 받을까봐 산재 처리를 거의 안 해준다”며 “배치기준도 없어 적은 인원으로 열심히 일하는데도 산재 처리도 못 받아 너무 서럽다”고 성토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오는 10월 5일 경기도교육청 교육급식과 과장과 면담을 통해 요구안을 거듭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의 특별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 산업재해 및 업무과중 문제 해결! 위생안전급식 실현!을 위한 급식실 배치기준 조정 촉구 기자회견.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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