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는 윤한흠 선배님의 큰 뜻을 영원히 기억할 것”

▲ 추모사를 하는 총동문회 이재복 회장. ⓒ뉴스Q 장명구 기자

평생 모은 전 재산 5억원을 모교 후배들을 위해 쾌척한 故 윤한흠 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 명예회장 영결식이 25일 오후 수원시 매교동 수원고등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와 (재)수원성실장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총동문회 이재복(수중23회) 회장, 방극화(수고32회) 사무총장, 장학회 이순국(수고16회) 이사장 등 동문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진표(수중13회)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자리를 빛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 소개 △감사장 전달 △추도사 △애도사 △헌화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고 윤한흠 명예회장은 1923년 수원에서 출생했다. 1932년~1938년 수원중·고등학교의 전신인 화성학원에서 수학했다. 일본으로 유학한 뒤 1945년 귀국하여 여러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09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수원 팔달문 인근에서 양화점과 분유 도매상, 우동가게를 하여 평생 모은 전 재산 5억원을 “나 같이 경제적으로 힘든 후배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학금으로 쾌척, 모교의 많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이재복 회장은 추도사에서 “윤한흠 선배님과 같은 고귀한 정신을 가진 분이 우리의 동문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 영면에 드신 선배님을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이 되어 큰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슬퍼했다. “우리 동문회는 윤한흠 선배님의 큰 뜻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순국 이사장은 애도사에서 “총동문회 회장으로 일할 때 5억원의 장학기금을 선뜻 내놓으셨을 때는 저뿐만 아니라 당시 함께 일했던 여러 동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평소 가졌던 소신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은 줄 알고 있지만 윤한흠 선배님은 그렇게 함으로써 동문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원은 애도사에서 “모교를 사랑했던 윤한흠 선배님의 뜻은 영원히 모교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선배님의 애교심, 애향심을 본받아 우리 후배들이 뒤를 잇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감사장을 유족인 고 윤한흠 명예회장의 아들 해종 씨에게 전달했다. 고 윤한흠 명예회장은 생전 손수 그린 그림 수십 점을 수원미술전시관에 기증한 바 있다.

염 시장은 감사장에서 “고 윤한흠 선생께서는 수원에서 태어나 세계문화유산을 벗삼아 성장하셨다”며 “선생께서는 화성을 사랑하는 남다른 열정으로 화성을 기억하고 이를 그림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어 “그리하여 우리가 보지 못했던 한국전쟁 이전의 아름다운 화성의 모습과 그 안에서 생활했던 우리 수원사람들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주셨다”며 “선생님의 작품으로 화성의 온전한 복원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선생님이야 말로 참다운 수원사람이셨다”며, “저희들은 선생님의 수원과 화성(華城) 사랑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복 회장을 시작으로 헌화가 이어졌다. 고 윤한흠 명예회장의 영정을 모시고 유족들은 수원중·고등학교 교정을 한바퀴 돌았다.

교문을 나서는 고 윤한흠 명예회장을 향해 수원중·고등학교 재학생 수 백여 명은 교훈인 “성실”로 거수경례를 붙이며 마지막 예를 다했다.

▲ 영결식에 참석한 고 윤한흠 명예회장의 유족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염태영 수원시장이 유족인 고 윤한흠 명예회장 아들 해종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Q 장명구 기자

▲ 총동문회 이재복 회장 등 동문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뉴스Q 장명구 기자

▲ 모교 교정을 둘러보는 고 윤한흠 명예회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교문을 나서는 고 윤한흠 명예회장에게 “성실”로 거수경례를 붙이며 마지막 예를 다하고 있다.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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