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와 예수(김진춘 목사 저, 신앙과 지성사)’ 출판 감사예배 및 북 콘서트. 발언을 하고 있는 김진춘 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파스칼과 데카르트와 함께 둘러보는 세상 이야기 ‘장미와 예수(김진춘 목사 저, 신앙과 지성사)’ 출판 감사예배 및 북 콘서트가 21일 오후 화성시 능동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광교회에서 열렸다.

‘장미와 예수’ 저자인 김진춘(75) 목사는 1941년 5월 2일 강화도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과천교회와 샘골교회에서 목회를 했다. 1981년부터 수원 매원교회에서 목회를 하다 2012년 4월 은퇴했다. ‘감리교 고난함께’ 초대 대표와 수원경실련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장미와 예수’는 2001년 출판한 ‘로마서에서 읽는 인생 매뉴얼’이라는 부제가 딸린 ‘종점에서 가는 길’(신앙과 지성사)에 이어 두 번째 책이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조화순 목사, 이종철 목사(갈릴리교회), 김정택 목사(농촌선교훈련원), 조병돈 목사(섬김과나눔교회), 이주현 목사(매원교회), 이필완 목사(전 당당뉴스 발행인), 차홍도 목사(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원장), 양훈도 권사(매원교회, 전 경인일보 논설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북 콘서트 장소를 내준 신광교회 고인준 목사도 함께했다. 박희영 목사(장로교 고등교회)도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도 김진춘 목사의 동료, 선후배 교인들이 수원, 평택, 화성은 물론 강원도, 충청도, 강화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왔다.

출판 감사예배는 오봉근 목사(동수원교회 담임) 사회로 열렸다. △찬송 595(나 맡은 본분은) △기도 이종철 목사(갈릴리교회) △성경(마25:37~40) △특별찬양 이성희 청년(신광교회) △설교 김정택 목사(농촌선교훈련원) ‘에고와 생명’ △광고 고인준 목사(신광교회) △축도 조화순 목사 순으로 진행했다.

이종철 목사는 “한국교회는 절망스럽다. 이미 화석화되어 그 어떤 생명도 싹 띄울 수 없다. 이 시대 악에 저항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무능력, 무기력하다”며 “이미 생명을 잃어버린 지 오래인 한국 기독교에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보게 하시는 은총에 진실로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아버지 하느님, 한 목회자의 몸부림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몸부림이 되게 하시고 한국교회의 새로운 출발이 되게 하여 주소서”라고 했다.

북 콘서트는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담임)의 사회로 열렸다. △내빈소개 이주현 목사(매원교회) △서평1 조병돈 목사(섬김과나눔교회 담임) △서평2 양훈도 권사(매원교회) △축하공연 정선영 권사(매원교회) △축사1 이필완 목사(전 당당뉴스 발행인) △축사2 차홍도 목사(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원장) △토크쇼1 저자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 △축하공연2 조은진(소프라노 명지대학교 강사) △토크쇼2 허구의 세상 속에서 진정한 하느님 찾기 △가족인사 이종훈 권사(미 Redeemer Church/Maryland) △합창 출판기념회 초청인 일동 순으로 진행했다.

▲ ‘장미와 예수(김진춘 목사 저, 신앙과 지성사)’ 출판 감사예배 및 북 콘서트. ⓒ뉴스Q 장명구 기자

북 콘서트 무대에는 사회를 맡은 송병구 목사, 그리고 주인공인 김진춘 목사와 그의 부인 유사래 여사가 자리했다.

송병구 목사는 ‘장미와 예수’에 나온 김진춘 목사의 말 중 ‘선병자의원(먼저 병을 알아보는 사람이 의사라는 뜻)’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진춘 목사는 “저 만큼 귀신 들린 사람을 많이 다뤄본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과거에 귀신 들린 사람을 다뤄봤던 경험을 들려주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아까 잠깐 귀신 들린 사람 얘기를 했는데 이어서 할게요. 그 사람(귀신 들린 사람)에게 ‘이리로 오라’고 하니 오더라고. 내가 놀랐어. ‘저 자식이 내 말을 듣네!’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거야. 뛰어다니던 놈을 데리고 방안으로 들어갔지. 아랫목 바로 옆에 앉혀 놨는데 기분이 영 이상하더라고. 시골 동네라 구경꾼들이 마당에도 꽉 차고 다 와 있어. 난감했지. 내 속은 깡통이라 끄집어낼 것도 없어. 그래 목사가 할 수 있는 게 예배뿐이잖아. 예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내가 졌다!’ 이러는 거야. ‘이 자식이 무슨 헛소리야?’ 하고 생각했지. 근데 이 사람 양쪽 눈이 왼쪽 눈은 왼쪽으로, 오른쪽 눈은 오른쪽으로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돌아갔어. 그러더니 피를 쏟기 시작하는 거야. 속으로 ‘이러다 이 사람 잘못되면 파출소에 끌려가는 거 아냐?’ 걱정을 했지. 그때 처음으로 내 힘으로 기도를 했어. ‘하느님, 이 사람을 살려내야지 제가 파출소로 끌려가면 안 돼요!’ 하고 말이야. 그러더니 괜찮아졌어. 내가 보기에는 내가 분명 깡통인데 나도 모르게 뭔가 하느님이 일을 하고 있구나. 전혀 나도 모르게 일을 하고 있구나!”

김진춘 목사의 귀신 들린 사람 이야기는 이어졌다.

“여러분은 뭐라도 괜찮아. 부모가 자식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자식들은 몰라. 모른다고 자식이 잘못되는 거 있어? 자식은 몰라도 돼. 깡통이라 기도가 되기를 하나 성경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기를 하나? 만날 깡통인 데도 관계 없더라고. 여러분이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이 하느님은 여러분을 충분히 돌보고 있어. 그것만 알면 돼요. 그러면 행복을 누리기만 하면 되는 거야. 오케이?”

“아멘”과 함께 교인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장미와 예수’에 대한 서평을 했다. 조병돈 목사(섬김과나눔교회 담임)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은 기독교라는 종교의 교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아무런 경계 없이 여전히 하나로 아름답게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생들은 지식의 부작용으로 생성된 에고(ego)에 의해 순리를 거역하고 탐욕과 오만함으로 모든 것을 역리로 바꾸고 있다. 그 에고는 과거와 미래라는 것을 만들어 인생들을 과거와 미래에 가두고, 오늘을 스쳐지나가게 하여 현재를 잃어버림으로 영원을 잃어버리게 한다. ‘장미와 예수’는 그러한 사실을 성찰하게 한다. 그 점은 나에게 그동안 풀지 못했던 수많은 문제의 마스터키와 같았다”고 평했다.

양훈도 권사(매원교회, 전 경인일보 논설위원)는 “두 번째 읽기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 마치 은산철벽(銀山鐵壁) 넘어 날아가는 봉황의 날개소리를 들은 듯하였다. 하지만 해안 스님 게송을 흉내나 내는 걸 보면, 재발성 악성 아병(我炳)을 고치려면 아직 멀었나 보다. 그래도 노력하겠다. 말은 무겁게 사랑은 민첩하게, ‘되어감’을 묵상하면서.... 지금 여기를 거듭 일깨워주신 순례의 기록,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평했다.

축사에서 이필완 목사는 “(자신이 목회를 하는) 강화도에 오면 대접을 하겠다”고 김진춘 목사를 초청했다. 차홍도 목사는 “감리교에 배울 만한 목사가 몇 안 된다. 지금도 배우고 있고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 ‘그 강에 가고 싶다’를 낭송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소정의 선물을 보내왔다.

출판기념회 초청인 일동은 민중가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했다.

▲ ‘장미와 예수(김진춘 목사 저, 신앙과 지성사)’ 출판 감사예배 및 북 콘서트.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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