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하.
종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통칭 싸드(THAAD)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에선 말 그대로 남녀노소 모두가 나서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맞서 투쟁 중이다.

동의 여부에 상관없이 이 무기체계의 허황된 목적과 예측되는 악영향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터이니 긴 설명 필요 없으리라!

어제(26일) 수원역 인근에서 싸드 배치 철회 요구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한 가지 고백하자면, 첫 번째로 나섰던 지난주에 정말 소수정예(?) 시민들만 서명에 참여해서 내심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참으로 기우였다는 사실이 대번에 드러났다. 특히 청년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10대도 서명운동에 기꺼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이슈의 진실과 그 파급력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도중에 한 60대 어르신이 다가와 우리에게 “너희들이 6.25 전쟁을 아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흔한 광경인데 순간 옆을 지나던 한 고등학생이 하는 얘기가 들려왔다.

“전쟁 싫으니까, 싸드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

싸드의 본질이 의심과 이기심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적절한 한마디! 우리가 언제 맞을지 몰라 상대 눈앞에 미리 주먹 들이밀고 다니면 주변 인간관계 다 파탄난다. 고등학생도 다 아는데 이 미국 무기에 목매는 인간들, 이걸 왜 모르나!

저 6.25 어르신으로 말하자면, 지금 젊은 세대가 전쟁을 겪지 않아 안보에 무감하다는 얘기 자체가 모순이다. 평화를 원하는 간절함은 북한에 대한 과도한 적대감보다 훨씬 복잡하고 현명한 생각의 토대에서 피어난다.

우리 청년들은 안보에 무감한 게 아니라,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국제정세를 오판해 한국 국제관계를 외길로 틀어막는 작자들의 오랜 행태에 분노하고 있는 거다. 북한 들먹이면 뭐 다 되는 줄 아나?

전쟁 위협이야 말할 것도 없고, 고된 삶에서 안 그래도 기죽어 사는 청년들에게 자주국가의 자존심을 땅바닥에 내팽개친 싸드 배치, 그리고 이 정권은 죽었다 깨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박승하

전) 민중연합당(흙수저당) 국회의원 후보
현) 일하는 2030 대표

 

저작권자 © 뉴스Q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