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총선 녹취록 파문과 관련, 홍성규 화성민주포럼 대표는 20일 성명을 내고 “서청원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 불출마가 아니라 의원직 자체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4.13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싼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이른바 친박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알려진 최경환, 윤상현 의원,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화성갑지역의 공천을 두고, 친박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내리꽂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성회 후보를 협박하며 지역구를 옮기도록 한 내용이 담겨 있다.

홍 대표는 “화성갑지역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사무실에 현수막까지 크게 달았던 김성회 후보가, 불과 일주일만에 지역구를 옮기며 뒷말이 무성했다”며 “당시 지역정가에 떠다니던 소문이 모두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실로 경악할 노릇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수준이란 말인가?”라고 개탄하며, “말로는 ‘민주주의’ ‘상향식 공천’ ‘지역 주민의 뜻’을 소리높여 외치고, 뒤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며 협박을 일삼았다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칼만 안 들었다 뿐, 시정잡배, 조직폭력배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홍 대표는 서청원 의원의 사죄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안 그래도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와서 한 번만 시켜달라며 읍소하더니 아무런 해명도 없이 재출마를 강행했다”며, “그 자체로도 우리 화성갑 유권자들과 화성 시민들을 심각하게 농락한 것인데, 지금 드러난 사실로만 보면 지난 공천마저도 협박으로 따냈다는 것 아닌가!”라는 이유다.

홍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명도 요구했다. “대통령의 최측근 최경환, 윤상현 의원은 물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현기환까지 직접 나섰다”며 “녹취록에는 이들의 협박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임이 여러 차례 직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이유다.

한편 홍성규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화성갑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