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칠보마을 촛불집회 개최

▲ 세월호 참사 823일 칠보마을 촛불집회. 발언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고 안주현 군 어머니 김정해 씨. ⓒ뉴스Q 장명구 기자

‘세월호 참사 823일 칠보마을 촛불집회’가 16일 저녁 8시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휴먼시아5단지아파트 상가 두레생협 앞에서 열렸다.

장맛비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칠보마을주민들은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진실을 인양하라’ 문구가 새겨진 세월호 노란우산도 눈에 띄었다.

이날 촛불집회는 칠보산마을 촛불모임이 주최했다. 칠보마을주민 20여명이 참석했다. 세월호 유가족 고 안주현 군 어머니 김정해 씨가 함께했다. 사회는 이은주 씨가 봤다.

김정해 씨는 “우리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다 왜 억울한 희생을 당했는지 그 이유 하나 밝히고자 길거리로 나서고 노숙을 하는 등 평생 안 해본 일을 했다”며 “2년이 지났음에도, 조금이라도 밝혀졌으면 좋겠지만, 823일 동안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또한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법에 명시된 특조위 조사기간을 보장하라는 것이지 연장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며 “특조위 조사기간을 1년 6개월로 약속했으면 약속대로 해 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무력화시키려고 해 부모들이 또다시 노숙농성을 하게 됐다”고 했다.

김 씨는 이어 “부모들이 지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는 힘은 여기 계신 분들 덕분”이라며 “매일 들려오는 소리가 아무리 힘든 소리라도 함께하는 여러분이 있어 힘을 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잊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씨는 “잊지 않고 행동한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며 “잊지 말아 달라는 것은 304명 한 명 한 명을 기억해 달라는 것보다 진실 규명을 하겠다는 마음을 오래 오래 간직해 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시고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 세월호 참사 823일 칠보마을 촛불집회. 싱어송라이터 김원영의 노래공연. ⓒ뉴스Q 장명구 기자

호매실동 하늘나무교회 정한주 담임목사는 “이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힘들지만 가다보면 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6월 22일 하늘나무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다큐 영화 ‘업사이드 다운’ 상영회를 연 바 있다.

이선용 씨는 지난 한 달 동안 벌어졌던,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세월호 참사 관련 주요뉴스를 전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김관홍 잠수사 사망 △세월호 참사 영화 ‘업사이드 다운’ 상영회 개최 △‘416연대 수원 회원의 날’ 개최 △정부의 특조위 강제 종료 △세월호 선체 인양, 거듭된 실패 △노란버스 운행 등의 일이 있었다.

앞으로 있을 △7월 20일(수) 오후 1시~5시 백범 김구 기념관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7월 23일(토)~26일(화) 3박4일 목포 신항~진도 팽목항(약 65km) 세월호 대학생 도보순례 △8월 23일(화)~24일(수) 세월호 3차 청문회 등의 소식도 전했다.

수원을 무대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원영은 기타 반주에 맞춰 자신의 자작곡을 불렀다. 한 세월호 유가족의 ‘국민들이 반 발짝만 뒤에서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노래에 담은 창작곡 ‘한 발짝’ 외에도 ‘빈방’ 등 4곡을 열창했다. 참가한 칠보마을주민들의 어마어마한 갈채를 받았다.

촛불집회는 참가한 칠보마을주민 모두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며 마무리됐다.

▲ 세월호 참사 823일 칠보마을 촛불집회. 발언을 하고 있는 호매실동 하늘나무교회 정한주 담임목사.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 참사 823일 칠보마을 촛불집회. ⓒ뉴스Q 장명구 기자

▲ 세월호 참사 823일 칠보마을 촛불집회.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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