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을 보고 내려가지 못하는 심정,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

▲ 기아차 비정규직 한규협, 양경수(전 분회장), 최정명 노동자.(왼쪽부터) ⓒ최정명

기아차 고공농성 비정규직 최정명, 한규협 두 노동자가 오는 8일 고공농성을 접고 지상으로 내려온다.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지 363일만이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는 5일 성명을 내고, “고공에서 지상으로! 힘있는 현장투쟁으로 불법파견 현행범 정몽구를 처벌하고, 기아차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 전환을 쟁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내하청분회는 성명에서 “1년에 이르는 두 동지의 고공농성을 통해 기아차 불법파견의 문제를 전 사회적으로 알려냈다”고 고공농성의 의미룰 부여했다.

사내하청분회는 8일 오후 1시 30분 고공농성장 앞에서 두 노동자와 함께 ‘정몽구 처벌!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고공에서 지상으로 투쟁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기자회견 후에는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두 노동자를 즉시 병원으로 후송할 예정이다.

최정명, 한규협 두 노동자 역시 5일 360일차 농성일지를 통해 “고공농성을 해제한다. 마지막 농성일지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두 노동자는 “농성자들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제한 뒤, “금방 끝날 수 없는 싸움이라는 걸 알기에 지금까지 버텨왔고 많은 분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화상, 동상 이겨가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대화 의지가 전혀 없던 사측이 특별교섭에 응하고 불법파견 문제를 사회에 알려낸 것은 성과이지만 끝장을 보고 내려가지 못하는 심정은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두 노동자는 “그러나 불법파견 철폐투쟁은 진행 중”이라며 “고공농성 또한 투쟁의 과정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투쟁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기에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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