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기지부, ‘전교조 탄압, 부당해고 저지 경기도교육청 규탄대회’ 개최

▲ 전교조 탄압, 부당해고 저지 경기도교육청 규탄대회. ⓒ뉴스Q 장명구 기자

전교조 경기지부(지부장 최창식)는 23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탄압, 부당해고 저지 경기도교육청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전교조 경기지부 이주연 수석부지부장, 전교조지키기경기공대위 송성영 공동대표,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창욱 운영위원장 등 전교조 경기지부 조합원과 경기 시민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창식 지부장은 이재정 교육감이 ‘대법 판결 전까지 징계를 보류하겠다’고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반발,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7일째 교육감실 점거농성 중이다.

최 지부장은 전화 통화로 한 대회사에서 같은 학교 조합원이 보내온 ‘별’이라는 시 한편을 낭송한 뒤, “시를 읽으며 진보교육감들이 먼저 떠올랐다”며 “어둠 속 수많은 민중의 별들을 대신해 진보교육감들을 대낮으로 보냈더니 함께 활동했던 어둠 속 별들은 까맣게 잊었다”고 꼬집었다.

최 지부장은 “겨울에는 등 따시고 배부르고 여름에는 행여 땀 한 방울 흘릴까봐 시원하게 모시는 충복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어느덧 살기 위해서, 존재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어둠 속에서 제 몸 불사르며 빛을 내는 민중을, 참교육을 잊어버렸다”고 일갈했다.

최 지부장은 “진보교육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라고 항의하지 않았다. 단지 한 번쯤은 저항하리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대법 판결 전까지 직권면직을 보류하겠다’고 한 스스로의 약속마저 저버렸다”고 질타했다.

경기도 각지에서 달려온 전교조 경기지부 지회장들도 한목소리로 이재정 교육감을 비판했다.

정용태 부천중등지회장은 “이재정 교육감은 정부의 부당한 탄압을 거부하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 전교조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재정 교육감이 전교조 경기지부를 다시 기만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춘 안산지회장 역시 “이재정 교육감이 전교조 경기지부의 힘으로 당선됐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이재정 교육감이 최창식 지부장과의 약속을 뒤집은 것은 전교조 경기지부 전 조합원과의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이 투쟁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전교조 경기지부가 이재정 교육감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경기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송성영 공동대표는 “경기 시민사회는 2년 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민주개혁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진행해 이재정 교육감을 단일후보로 선출, 당선에 이르게 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2년 전 같이 고생을 하며 부당한 권력에 맞서 교육자치를 지켜내는 교육감을 원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며 선출했다”며 “이렇게 법 자체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불법적 권력 앞에 힘없이 굴욕적으로 무릎 꿇는 교육감을 원치 않는다”고 성토했다.

송 공동대표는 “아이들을 위해 오롯이 참교육을 실천하는 죄밖에 없는 선생님들을 다시 거리로 내모는 부당함에 동참하지 마시고 올바른 결단으로 경기 교육자치를 지켜 달라“고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다.

규탄대회 참가자들은 점거농성 중인 최창식 지부장을 응원하는 격려 문자를 집단적으로 보냈다.

특히 전교조 경기지부 조합원들은 굳게 닫힌 경기도교육청 정문에 걸린 ‘참교육 사수’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에 소망을 적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에 분노한다’ ‘진보라는 이름 내놔라’ ‘신뢰 잃은 교육감은 각성하라!’ 등의 목소리를 담았다.

▲ 구호를 외치는 이주연 수석부지부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전교조 탄압, 부당해고 저지 경기도교육청 규탄대회. 소망을 적고 있는 조합원들. ⓒ뉴스Q 장명구 기자

▲ 전교조 탄압, 부당해고 저지 경기도교육청 규탄대회.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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