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숙 관장, “할머니께서 언제든 오셔서 즐겁게 노시다가 가셨으면 좋겠다”

▲ 교차박수를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안점순 할머니. ⓒ뉴스Q 장명구 기자

수원시가족여성회관(관장 황의숙)은 11일 수원시에 유일하게 생존해 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안점순(89) 할머니를 초청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안점순 할머니는 이날 점심시간에 회관 뒤뜰 여성의 정원에서 열린 ‘문화가 꽃피는 회관 런치타임 작은 콘서트’를 관람했다.

작은 콘서트는 이달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찾아올 예정이다. 이날 작은 콘서트는 그 시작이었던 것.

이날 작은 콘서트에는 회관 소속 동아리 ‘수원하모니기타앙상블(회장 최은정)’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대중가요 ‘행복을 주는 사람’ ‘행복의 나라로’ 등 주옥같은 명곡을 연주했다.

안점순 할머니와 황의숙 관장은 자신의 손바닥과 상대방의 손바닥을 번갈아가며 치는 교차박수를 치기도 하는 등 작은 콘서트를 마음껏 즐겼다. 안점순 할머니는 “수고가 많아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작은 콘서트를 관람한 후에는 회관 옥상 텃밭에 올라가 잠시 옛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가졌다.

회관 옥상에는 전통방식으로 고추장, 간장, 된장 등을 담근 커다란 항아리들이 즐비했다. 옥상 텃밭에는 상추, 쑥갓, 고추 등 싱싱한 채소들이 봄볕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안점순 할머니는 황의숙 관장이 텃밭에서 막 딴 딸기를 달게 자셨다. 간장 항아리를 같이 열어보며 잠시 옛날 어릴 적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상추 등 채소를 함께 따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안점순 할머니는 “오랜 만에 콧구멍에 봄바람도 쏘이고 기분이 좋네!”라고 농담을 던져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고마워요!”라고 인사를 했다.

황의숙 관장은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은 할머니에게 언제든지 문이 열려 있다”며 “가깝기도 하니까 언제든지 마음 편하게 오셔서 상추도 따 가시고 즐겁게 노시다가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은 지난 9일(월)부터 오는 13일(금)까지 일주일 동안 회관 북카페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기억-치유되지 않는 아픔’ 닥종이 인형전을 개최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문화가 꽃피는 회관 런치타임 작은 콘서트. ⓒ뉴스Q 장명구 기자

▲ 문화가 꽃피는 회관 런치타임 작은 콘서트. ⓒ뉴스Q 장명구 기자

▲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옥상에 있는 항아리를 열어보고 있는 안점순 할머니. ⓒ뉴스Q 장명구 기자

▲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옥상 텃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는 안점순 할머니.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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