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새별 수원정 민중연합당 예비후보

▲ 강새별 수원정 민중연합당 예비후보. ⓒ뉴스Q 장명구 기자

강새별(29) 수원정(매탄1·2·3·4·원천·영통1·광교1·2동) 민중연합당 예비후보의 슬로건은 ‘청년 뭉쳐야 갑이당!’ ‘톡톡 사이다’ 두 가지다. 오는 4.13 총선에서 청년들이 하나로 뭉쳐 청년들의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다. 그것도 톡톡 쏘는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하자는 것이다.

“기성 정치인들이야 내려놓을 게 많으니 어렵지요. 하지만 저는 가진 것 없는 청년이니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어요.”

정말 톡톡 쏘는 사이다 같은 시원하고 자신에 찬 설명이다. “슬로건 괜찮아요?” 되물으며 활짝 웃었다. 참 잘 어울린다. 진지하면서도 유쾌하다. 청년다운 패기와 열정이 느껴졌다.

강 후보는 수원 토박이다. 정천초(8회), 영복여중(31회), 영복여고(31회)를 나왔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를 졸업했다. 그리고 눈에 띄는 특이한 경력 하나, ‘수원 고려병원 출생.’

“수원에서 태어나서 수원에서 쭉 자랐어요. 제 또래들이 수원 ‘고려병원’에서 많이 태어났어요. 지금은 없어져서 아쉽지만. 되게 생동감 있는 얘기예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주소지가 용인시로 돼 있기는 하지만 수원 영통구 바로 옆이다. 사실상 수원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닌 셈이다.

사회활동을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부터다.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학생회장,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을 맡으면서다. 2011년 부총학생회장일 때 반값등록금 문제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다. 반값등록금 운동본부 경기지역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졸업을 하고서도 사회활동은 이어졌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평화나비 콘서트’ 경기지역 추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현재는 흙수저당 수원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직업은 요즘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취업준비생, 한마디로 취준생이다.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반값등록금 문제가 이슈가 됐어요. 모든 정당에서 반값등록금을 하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결국 당선되고 나서 흐지부지 됐어요. 정치권이 청년들을 표를 얻기 위한 도구로만 보는 게 화가 났어요.”

기성 정치권에 더 이상 바랄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는 얘기다. 등록금 문제, 취업 문제, 결혼 문제 등을 생각하면 청년들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다. 결국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강 후보가 출마를 결심한 이유다.

강새별 후보는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후보다. 아직은 국민들에게 생소하기만 하다. 흙수저당은 청년들이 직접 만든 당이다. 그리고 민중연합당은 흙수저당, 노동자들의 비정규직철폐당, 농민들의 농민당이 연합해서 만든 당이다.

“세월호, 위안부, 국정교과서 등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어요. 힘을 모아 풀어야 하는데 잘 안 되고 결국 그냥 끝나고 말아요. 청년들도 해봐야 안 될 거라고 생각해요. 분노한 청년들이 정치를 통해 풀어나가는 새로운 경험이 중요합니다.”

강 후보는 그래서 흙수저당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작인 만큼 청년들이 차근차근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싶은 정당이란다.

강 후보의 핵심공약은 크게 세 가지다. 반값등록금, 최저임금 1만원, 청년 생활비 지원이다. 특히 청년 교통비, 통신비 등 생활비 지원이 눈길을 끈다.

전부 돈과 관련된 공약이다. 청년들이 돈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버스비가 1250원이에요. 수원에서 서울 갔다 오면 하루에 무조건 교통비로 5천원은 나가요. 한 시간 일하면 하루 교통비 버는 셈이죠. 알바하는 대학생들 최저임금 너무 짜요.”

강 후보는 청년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사치나 부리자는 게 아니라고 했다. 버스도 꼭 타야 하고 핸드폰도 꼭 써야 하는 것이다. 명품가방이나 사려고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이슈가 되는 것 중 하나가 ‘현역 물갈이론’이자 ‘새피 수혈론’이다. 정말 강 후보 같은 젊은 정치인이야 말로 이른바 신선하기 이를 데 없는 ‘새피’가 아닐까? 하지만 강 후보의 정치경력은 수원정에 출마하는 타 후보들에 비해 초라(?)하기만 하다. 새누리당 박수영 예비후보는 경기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국민의당 김명수 예비후보, 정의당 박원석 예비후보가 있다.

“똑똑한 사람, 외국물 먹은 박사들, 쟁쟁한 정치인들, 한마디로 금수저에게 맡겼는데 정치 현실은 어떻습니까? 당사자인 청년이 직접 나서야 해요. 흙수저들이 자신의 문제를 직접 나서서 얘기해야 합니다.”

강 후보의 당돌한 말에 고개가 절로 끄떡인다. 강 후보는 그것이 자신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당선될 자신은 있냐고 대놓고 물어봤다. 그러자 “하하하!” 큰 웃음부터 터뜨렸다.

“청년이고 젊잖아요. 젊음은 불가능한 것도 재지 않고 달려든다는 거예요. 저는 그런 청년후보입니다. 거대 양당 체제에서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도전하려는 겁니다. 정말 정치판에는 청년의 목소리가 필요해요. 당선이요? 젊으니까 자신 있습니다.”

강 후보는 흙수저밖에 물려줄 것이 없는 수많은 부모님들, 물려받은 것이 흙수저뿐이어서 자괴감에 빠져있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그것이 부모님들의, 청년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을 뿐이란다. 그것이 자신의 정치철학이라면 정치철학이라고 말했다.

젊디젊은 청년들이 하루에 6명씩 자살하는 사회가 정말이지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다. 그럼에도 여당이건 야당이건 그 어떤 정치세력도 진정성을 가지고 청년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총선에서 청년들의 문제를 살아있는 정치의제로 만드는 게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청년후보, 강새별 후보의 역할임은 분명해 보인다.

“1987년부터 30년 동안 이어온 대리정치 한계가 드러났어요. 정말 새로워져야 합니다. 20대 흙수저 청년, 돈도 없이 나섰지만 저에게 표가 모이면 기성 정치인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지요. 청년의제에 힘이 실립니다. 흙수저 청년들을 위해 많은 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강 후보는 조그맣기만한 주먹을 자신에 넘쳐 불끈 쥐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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