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진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2016년이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우리는 다시 설날을 맞이한다. 추석과 더불어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인 설날, 아마도 가장 많이 건네는 인사는 단연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아닐까 싶다.

새해, 한자로 新年이다. 새로울 신(新)이라는 한자를 유심히 살펴보면 이 글자가 설 立 나무 木 도끼 斤이라는 세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임을 알 수 있다. 자라는 나무에 도끼날이 박힌 형상이 모여 뜻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 나무는 제대로 곧게 자란 것이 아니라 그 위에 풀 등이 덥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새해의 새롭다는 뜻은 기존의 나무에 도끼가 박혀 그 나무를 자르는, 잘못된 것, 그릇된 것, 뒤틀어진 것, 부정한 질서를 찍어 낸다는 실로 혁명적인 뜻을 의미한다.

2016년 우리가 도끼를 대야 할 비뚤어진 나무는 무엇일까?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가로 막는 국가보안법을 위시한 법과 제도들, 북을 고립말살 시키기 위한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미국의 아시아 패권 유지를 위한 한미일 삼각동맹과 이의 토대 마련을 위한 일본군 성노예 한일굴욕합의, 절대 다수의 노동자 민중의 삶을 나락으로 끌고 갈 노동법 개악과 이미 발표된 정부 행정지침, 심해지는 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 등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이쯤 되면 도끼가 아니라 전기톱이 필요한 건가?

새로움을 실천하는 2016년이 되어야 한다. 올 한해 그 새로움을 실천하는, 낡은 질서에 도끼를 박아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왕 한자풀이를 한 김에 복(福)자도 한 번 해볼까나? 이 복자도 풀이를 해보면 볼 示 혹은 귀신 示 자에 한 一 입 口 밭 田 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하늘이 한 사람의 입을 책임질 밭(터전)을 허락했다는 뜻이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수입, 소득이 해결되는 것이 복이라는 글자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뜻이다. 가진 자들에 의해 자기 한 입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민중들의 염원이 이 글자에 녹아있다 하겠다.

하지만 2016년 우리들 한 사람의 삶을 책임질 소득은 시급 6,030원이다. 한 시간 일해서 백반 한 그릇 제대로 먹기 힘든 돈이다. 최소 10,000원은 되어야, 월 209만은 벌어야(없어져야 하지만) 비정규 노동이든 아르바이트 노동이든 시급 10,000원은 받아야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고 이것이 하늘이 허락한 福을 누리는 길이다.

2016년 새해, 구부러진 역사와 질서에 도끼를 대어 싹둑 베어내고 새로운 질서를 위해 다시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는 수고를 다해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복을 누릴 수 있다.

화해와 통일, 해방의 새 질서를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분께 위의 의미를 살려 다시금 인사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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