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준 수원갑(장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수원은 시민이 주인인 도시다. 시민과 공무원의 의식이 변화하는 데는 이재준 부시장의 전문성과 열정이 그 밑바탕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재준 전 제2부시장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부시장은 염 시장과 20년지기 ‘동지’로 함께했다. 수원시 민선5기에서 6기까지 5년 동안에도 이 전 부시장과 염 시장은 직책을 떠나 늘 ‘동지’였다. 자연스레 이 전 부시장에게 ‘염태영의 남자’라는 별칭이 따라붙을 정도였다.

그런 이 전 부시장이 오는 20대 총선에서 수원갑(장안)에 출사표를 내며 행정가에서 정치가의 길을 선택했다. 이제는 염 시장의 수원시 행정을 중앙 정치 차원에서 돕고 함께하겠다는 것이 출마 이유 중 하나다. 이 전 부시장에서 이 예비후보가 된 것이다.

대학교수에서 행정가로, 다시 행정가에서 정치가로, 그의 새로운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본 선거보다도 더 어렵다는 더불어민주당 경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3선에 도전하는 더민주 경기도당위원장 이찬열 의원의 벽부터 넘어서야 한다.

시민과 함께한 즐거운 도시혁명 ‘나는 서울보다 수원이 좋다’ 북 콘서트가 열리기 직전인 10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이 예비후보를 홍재언론인협회(회장 뉴스Q 장명구)가 만나 출마 배경, 핵심공약, 정치인으로서의 포부 등에 대해 들었다.

이 예비후보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민선5기와 6기 5년 동안 수원시 제2부시장으로서 도시정책 분야 핵심 프로젝트들을 추진했다.

▲ 이재준 수원갑(장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뉴스Q

- 우선, 출마 배경이 궁금하다.

학자로서 다양한 공적 기구 및 시민단체에 참여해서 정책수립에 참여했고, 행정가로서 정책집행을 해보았다. 하지만 한계점이 많았다. 그런 한계를 조금 보완할 방법이 무엇일까? 시민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현실에 맞는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정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하는 정치가 아니라 더불어 하는 정치 말이다. 중앙 무대에서 그 역할을 해낼 적임자라고 생각했기에 출마하게 됐다.

- 민선5기에서 6기까지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했다. ‘염태영의 남자’라는 말도 있다. 지난 5년 동안의 공직생활에 대한 평가나 소감은?

아내가 불쾌해 할 듯하다. 아내의 남자다.(웃음) 염태영 수원시장과는 20년 정도 동지로 살았다. 정말 좋은 분이다. 수원시가 100만 도시가 되면서 제2부시장 제도가 생겨 염 시장님이 당선되자마자 저에게 요청을 하셨다. 염 시장님이 절대적 신뢰를 주셨다. 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하고 결과를 내는 과정에서 동지적 심정, 동지적 관계였다.

‘사람중심 더 큰 수원’을 만드는데 많은 성과를 냈지만 또한 한계도 느꼈다. 염 시장님이 수원시 행정을 맡고 제가 염 시장님과 나란히 중앙 정치를 하는 게 낳겠다고 생각했다. 염 시장님과도, 가족과도 상의해서 즐거운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5년 동안 수원시 제2부시장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청렴’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부시장이었다는 점이다.

최초 취임하면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했던 ‘청렴’이라는 약속을 지키고 부시장 직에서 퇴임할 수 있었던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

아울러 오늘 출판기념회가 진행되는 ‘나는 서울보다 수원이 좋다’라는 책 제목처럼 수원시민이 함께 만들어간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의 핵심에 있었던 점이 자랑스럽다. 물론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도 존재하지만 다양한 시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시민이 중심이 된 도시정책을 설계할 수 있었던 점에서 제 인생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민선5기 때는 큰 개발사업은 안 하려고 했다. 대신 거버넌스 행정 시스템을 만드는데 노력했다. 그 큰 흐름을 원만하게 이뤄냈다. 큰 프로젝트는 민선6기 때 나타났다. 대표적인 게 군 공항 이전이다. 국방부를 설득, 군공항 이전에 대한 행정적 결실을 맺었다. 20대 총선이 끝나고 후보지 2~3곳이 발표되면 그때 가서는 정치가로서 원만히 추진될 수 있게 할 것이다.

수원시민의 숙원사업인 컨벤션센터 착공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R&D(연구개발) 사이언스파크 개발사업, 성매매 집결지 정비사업 등 대형사업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 애초 권선구 출마설이 돌았다. 장안구를 선택한 이유는?

공식적으로 권선구에 출마하겠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사람들이 추측했을 뿐이다. 장안구는 20대 시절 제가 꿈을 키웠던 곳이다. 성균관대를 다니며 청년의 꿈과 열정을 불사르고, 민주화 투쟁을 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고민하던 곳이었다. 젊은 시절 저의 삶을 계획하고 만들어나갔던 곳으로 돌아와 장안구민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장안구는 서울과 가장 가깝고 출퇴근 인구도 많다 그러나 수원 4개 구 중 아파트 가격이 가장 낮은 곳으로 낙후되어 있다. 수원시 정치1번지란 구호는 정치인들만의 용어이고 낙후1번지가 됐다. 장안구민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정치1번지를 넘어 삶의 질 1번지로 불리는 장안구로 바꾸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 이재준 수원갑(장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뉴스Q

- 일단 당내 경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이찬열 의원의 벽을 넘어야 한다. 자신은 있나?

자신있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경선을 안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찬열 의원은 지난 5년 간의 수원시정에 있어서 고마운 파트너였다.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승복의 문화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철새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다. 제가 지더라도 이 의원님이 더 긴장해 정치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제가 이기는 기회가 오면 그것을 발판으로 후보자로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다.

아울러 굳이 강점을 이야기하자면 도시를 설계하고 운영한 이론과 경험의 폭에서 제가 더 크지 않나 생각한다.

- 장안구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 5년 간 수원시의 주요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해온 사람이다. 장안구 각 지역의 숙원사업이 무엇인지,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그 누구보다 많이 듣고 고민해왔다고 자부한다. 눈에 보이는 가시성 사업이 아닌 시민의 실제 삶 속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수립하고 법과 제도로 만들어내는 건 그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아울러 수원시장과의 파트너십에 있어서도 저보다 잘 맞을 정치인은 없다고 자부한다.

- 장안구 관련 주요 핵심공약 몇 가지만 말씀해 달라.

가장 핵심은 수원광역시 추진을 통한 장안구 전체의 리모델링이다. 부족한 몇 가지 사업을 하는 것만으론 장안구민 삶의 질이 대폭 올라갈 수 없다. 장안구 전체의 생명력을 재생하기 위해선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수원광역시의 중심인 장안구에 걸맞는 도시 설계 및 리모델링을 해내겠다. 자세한 각 지역별 공약은 선거가 진행되면서 순차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시국이 어수선하다. 수원평화비 앞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이제는 행정가가 아니니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이 정부가 가장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위안부 문제 같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24년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했다. 딱 하나, 국민의 자존심, 할머니들의 자존심을 회복해 달라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야 국가가 없어서 우리 소녀들을 지키지 못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경제력도 있다. 국가가 협상을 잘못해서 할머니들을 지키지 못한 결과다. 단돈 100억원에 할머니들을 팔아버린 결과이다. 할머니들은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저도 울분을 토했다.

이번 협상을 무효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정부는 재협상할 자격이 없다. 재협상은 지금의 정부가 아닌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한다.

▲ ‘나는 서울보다 수원이 좋다’ 출판기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이재준 수원갑(장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뉴스Q

- ‘나는 서울보다 수원이 좋다’ 책을 냈다.

도시계획을 전공한 학자로 25년 동안 전 세계 도시를 관찰할 기회를 가졌다. 50여개 국 80여개 도시를 관찰했다.

외국의 포럼이나 회의에서 수원시의 성과를 많이 소개한다. 수원시는 정조대왕의 숨결이 살아있는 역사문화의 도시다.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이 있는 첨단과학도시다. 박지성 같은 축구선수가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 메카도시다. 전 세계 초청을 많이 받으면서 소개했던 테마들이 오늘 출판한 ‘나는 서울보다 수원이 좋다’ 책의 메인 토픽이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잘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그렇지 않다. 수원시가 월등히 잘하고 있다. 수원시가 전 세계로부터 호평도 받고 상도 많이 받았다. 특히 거버넌스 행정모델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 제일의 행정모델이다. 이제는 주민자치와 분권의 거버넌스 모델로 수원이 발전할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좋은 의미에서 화를 내시더라. 정말 좋은 행사라고 격려해 주시더라.

-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은가?

수원시민의 뜻과 지역주민의 뜻을 반영하려면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섞어야 한다. 지금은 정보화시대로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수원시 거버넌스 행정을 거버넌스 정치모델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SNS 등을 통해 주요 의견을 듣고 정책이나 제도로 개선하고 제안하려고 한다. 그런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예를 들면 500인 원탁토론 등을 통해 수원시민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하는 직접민주주의로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려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20대 시절 장안구에서 꿈을 키웠고 지난 5년 간 수원시에서 배워온 학문을 펼쳐왔다. 이제 남은 시간 나를 키워준 장안구에서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만들고 싶다. 정치를 수원시민들게 돌려주고 싶다. 학자로서, 행정가로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으로 여의도로 가서 장안구를 삶의 질 1번지로 만드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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