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영욱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을미년도 이젠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년 초에 남북 정상들의 발언에서 남북대화를 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들이 나오면서 남북대화에 대한 기대가 생겼었다. 하지만 3월 초에 열린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훈련 등으로 남북관계는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이해 꽉 막힌 남북관계를 열겠다면서 남북의 노동자들이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 맞춰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를 하자고 합의를 봤으나 박근혜 정부의 불허로 성사되지 않았다. 물론 10월 28일 늦게나마 남북노동자 축구 대회가 성사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그리고 올해는 또 6.15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이어서 6.15남측위원회,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는 6.15민족공동행사는 서울에서, 광복 70주년 8.15행사는 평양에서 진행하자고 합의를 했으나 또 현 정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 하였다.

그리고 8월,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해 전쟁의 폭우가 곧 내릴 것처럼 다급한 상황이 되었다. 8월의 위기는 43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되어 또 한번의 전쟁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렇게 매해 전쟁의 위기가 반복되고 있고 우리는 매해 전쟁의 불안을 느끼며 살고 있다.

8.25합의 이후, 10월 20일에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 10월 28일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노동자축구대회, 11월 9일~10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종교인모임, 중단되었던 개성 만월대의 남북공동조사 사업도 2년 7개월 만에 재개되어 새로운 금속활자를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모든 것들이 기쁘고 감동스럽지만 지난 시절에 비하면 너무나 감질맛나는 정도이다.

그래서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보내는 을미년 끝자락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미국은 여전히 전략적 인내라는 정책도 아닌 정책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고 박근혜 정부는 북한이 곧 붕괴할 수도 있다면서 통일준비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대화의 의지는 약해 보인다. 이렇게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급속도로 높이고 있다. 북한 철도 3,500km를 현대화하고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한다. 러시아 석탄을 기차로 실어서 북한의 나진에서 배에 다시 실어 포항으로 실어 나르는 시범 운행을 하고 있고, 동북 3성의 많은 자원들이 나진항을 통해 중국 상해로 옮겨지고 있다. 관계가 안 좋다는 북중관계도 교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나진항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여기에 많은 외국 기업들이 참여하려고 할 때 같은 동포인 우리는 5.24조치에 막혀 여기에 참여를 하지 못 하고 있다. 사실 북중, 북러 간에 진행되는 주요한 사업들은 2007년 10.4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사업들이다.

2016년 병신년에는 박근혜 정부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남북대화를 열어가길 바란다.

남은 북보다 40배 넘는 경제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좀 더 여유와 자신감을 가질만하다. 남북 대화에 자꾸 격을 따지는 속 좁은 모습 보다는 통 큰 대화로 실질적 효과를 거두는 배포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또한 민간단체의 교류가 정부의 정책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불허하는 솝 좁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수 십 만 명이 남북을 오간다고 해서 남쪽의 수 천명, 아니 수 만명의 혼이 비정상되어 종북에 물들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간 생각이다.

2016년 박근혜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남북대화, 교류협력의 폭을 통 크게 열길 다시 한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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