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오전 8시 50분께 서울 남대문 경찰서 소속 형사 30여명은 민주노총 경기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기호2번 김원근·박덕제 선본 제공

경찰의 민주노총 경기본부 압수수색에 대해,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물론 경기 시민사회단체들이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오전 8시 50분께 서울 남대문 경찰서 소속 형사 30여명은 민주노총 경기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성명에서 “이번에 진행된 압수수색이 아주 나쁜 의도를 가지고 진행되었다”고 전제한 뒤, “민주노총과 박근혜 정권의 폭정, 폭압에 항거하는 단체들에 폭력의 이미지를 덧씌우며 공안몰이로 12월 5일로 예정된 2차 총궐기와 노동개악에 맞선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의 예봉을 꺾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이어 “총탄에 생을 마감한 자신의 아버지의 삶과 끝이 어땠는지 똑똑히 돌아보고 민중들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잘 살펴보라”며, “짓밟아 탄압한다고 꺾일 민중들의 분노가 아니다. 짓밟아 탄압한다고 꺾일 총궐기, 총파업의 의지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경기진보연대 역시 성명을 통해 “지난 21일 민주노총을 비롯한 8개 노조에 대한 기습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 6일 만에 또 다시 오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것은 박근혜 정권이 노동자, 농민, 서민의 목소리는 외면 한 채 기어이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을 말살하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제10기 임원선거가 첫 조합원 직선으로 진행되고 있다. 후보들도 경찰의 압수수색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기호1번 이상언·라일하 선본은 “박근혜 정부는 우리를 짓밟고 있다”며 “짓밟으면 짓밟힐수록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은 더 거세게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본부 10만 조합원의 힘으로, 총파업을 성사시켜 노동개악을 기필코 막아내고 폭압정권을 몰아낼 것”이라고 했다.

기호2번 김원근·박덕제 선본은 “경찰의 민주노총 경기본부 침탈은 민주노조 파괴 책동”이라고 규정하고, “계엄을 선포하지 않았을 뿐이지 현실은 군사독재 계엄 상황과 다르지 않다”며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 성사를 위해 선봉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기 임원선거를 어떠한 방해책동에도 물러서지 않고 성사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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