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제주특별자치도 김병립 제주시장

▲ 김병립 제주시장. ⓒ뉴스Q 장명구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시장 김병립)와 경기도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자매결연 도시다.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지 어느덧 1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최근 들어 두 도시의 교류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 그 시발점은 지난 9월 1일 맺은 두 도시 간 홍보교류 업무협약이었다.

26일 시장 집무실에서 홍재언론인협회(회장 뉴스Q 장명구)가 만난 제주특별자치도 김병립(62) 제주시장은 “제주시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선 새로운 문물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 앞서가는 수원시에 자주 가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 역시 관광사업을 위해선 제주시의 관광 노하우가 크게 도움이 될 것인 만큼 두 도시 간에 교류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정 속에 휴먼을 입히고, 휴먼 속에 청정을 입혀낸다면 누구나 원하는 행복한 미래가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청정제주’와 ‘휴먼시티 수원’ 간 자매결연이 더욱 돈독해져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김 시장은 1970년대 수원시 군 비행장에서 군대생활을 했던 인연을 소개하며, 수원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제주시의원, 시의회 의장, 제주도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제26대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제29대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 제주시와 수원시가 자매결연(1997년)을 맺은 지 벌써 18년이 흘렀다. 그동안 제주시와 수원시 간 교류의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가?

그동안 우리 자매도시는 제주들불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 등 두 시가 대표하는 축제에 상호방문을 정례화했다. 관광, 문화, 체육분야 등 다양한 교류 활동으로 서로를 이해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여 왔다.

특히 올해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제주의 6차산업 중 하나인 제주시축협유가공협회 유제품을 선보여 수원시민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는 수도권을 겨냥한 제주특산품 판매를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홍보전략 구상을 마련할 수 있었다.

수원시 역시 우리 제주시와 교류를 통하여 굴뚝 없는 미래산업인 ‘관광을 통한 미래 수원’의 미래전략을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다.

수원시는 해마다 제주에서 다양한 공무원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10여 차례 수많은 수원시 공무원들이 제주를 다녀가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교류 협력이 두 도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민간교류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 김병립 제주시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최근 제주시와 수원시는 홍보교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기대 효과도 클 것 같다.

우리 시가 1955년 시로 승격되었던 날인 9월 1일, 자매결연 18년의 우정 속에 수원시와 또 하나의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홍보업무 협약은 무형의 교류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 어떤 교류보다도 강력하고 효과적인 교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휴먼시티 수원과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보다 폭넓고 다양하게 두 도시 시민들이 공유하고 함께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정 속에 휴먼을 입히고, 휴먼 속에 청정을 입혀낸다면 누구나 원하는 행복한 미래가 열리지 않겠는가?

두 도시가 발행하는 기관지와 전광판 등을 통한 교차홍보가 이루어지고 있고, 제52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는 제주시 SNS 시민서포터즈 팸투어를 실시해 제주시민이 수원시를 전 국민에게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내년 3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제주들불축제 기간에는 제주시와 수원시 홍보관을 함께 열어 2016년 수원화성축성 220년 기념 수원방문의 해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수원시 SNS 시민서포터즈 초청 팸투어를 실시해 제주들불축제와 제주를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제주는 한마디로 관광의 도시이다. 제주의 관광 현황에 대해 말씀해 달라.

제주는 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연간 1,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가는 국제 관광지, 세계의 보물섬이다.

제주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자연과학분야 3개 분야와 한글의 원형을 간직한 제주어, 바람의 신 칠머리영등굿 무형문화유산 등 총 5개 부문을 유네스코에 등재시킨 세계 유일의 지역이다.

여기에 제주가 세계 7대경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세계농업유산으로 ‘밭 돌담’이 있고, ‘제주해녀’ 또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지구촌의 보물창고이다.

제주는 산과 오름, 동굴과 숲, 해양과 대륙 그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있는 지구환경을 하나로 축소해 놓은 보석과 같은 존재이다. 이러한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잉태한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 또한 제주관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무한한 자원을 보유한 제주 속에 우리 제주시는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관광 제주의 관문이자 중심이다.

- 특히 중국 관광객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위해 특화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제주관광 발전을 위한 투자유치와 관련하여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시행해 나가고 있다.(2010년 2월 10일부터 2018년 4월 30일까지)

이 제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229조에 따라 도지사의 개발사업 승인을 받아 개발한 사업장내 부동산 중 휴양목적 체류시설(휴양콘도 등)에만 적용되는 제도이다.

여기에 영주권을 부여하고 있는데 영주권을 주는 투자대상은 반드시 ‘휴양목적의 체류시설’로 미화 50만불 또는 한화 5억원 이상 투자를 해야 한다.

이 외에 제주에서는 공항, 항만, 크루즈항 등 중국인 관광객 방문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 개선해 나가고 있다.

관광 콘텐츠와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과 함께 오름과 바다, 올레길 등 사시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풍광은 중국인뿐 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윈드서핑과 패러글라이딩, 요트 등의 레저스포츠 활동시설이 잘 구비되어 체험객들에게 잊지 못할 스릴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바오젠거리 등 테마거리와 맞춤형 쇼핑몰 조성, 한류 이벤트 개최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의 인문교류 확대와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국인들이 여행하기 좋은 관광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 김병립 제주시장. ⓒ뉴스Q 장명구 기자
- 제주시가 관광객들의 보다 즐겁고 알찬 여행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제주 관광트렌드가 단체에서 개별여행이나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 불편사례 증가를 해소하고 관광시장을 다변화할 것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특히 우리 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공․항만 올레 안내소에서 제주여행지킴이 관제시스템과 연계한 안전지킴이 단말기를 활용하여 여행지를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나가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관광업체 종사원들을 대상으로 연2회(상․하반기) 친절설문조사 및 친절클리닉 운영, 인터넷 관광불편신고 운영, 750개 관광업체를 대상으로 연2회 지도점검을 하는 등 관광협회 분과위원회와 분야별 간담회를 통해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사업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 제주신공항(제주2공항) 건설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추진 현황과 함께 기대효과에 대해서도 말씀해 달라.

지난 10일 정부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현 제주공항 규모의 제2공항 건설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990년부터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를 개시한 지 25년 만의 일이다.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9월까지 1,928만명이다. 연말까지 이용객은 2,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토부는 2018년이면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제주도의 공항수요는 2025년 4,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제2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정부 발표에 따라 제2공항 건설은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제주를 미래로 이끌 제2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게 도민사회의 의견이기도 하다. 이미 포화상태인 제주의 관문을 키움으로써 제주 경제성장의 결정적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국가계획에 발맞추어 제주도는 지역주민 의견수렴 및 지원방안 발굴 협의를 추진하면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에 따른 행정절차이행을 올해부터 시행해 들어간다. 준공계획 시점을 2025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자매도시 수원시의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주시와 수원시는 그동안 돈독한 우정의 축대를 쌓아 올리면서 미래 공동번영의 동반자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수원시는 휴먼시티를 지향하고 있고, 우리 제주는 청정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본과 상품이 자유로이 오가는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두 시가 지향하는 목표는 결국 ‘살기좋은 행복도시’로 귀결된다. 그 과정의 필수요소인 휴먼과 청정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가치를 키워나가는데 도움을 주고받는 일에서 수원시와 제주시는 상생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두 도시의 관계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얼마 남지 않은 을미년 한해 계획한 모든 일들이 큰 보람으로 성사되시길 기원한다.
 

▲ 김병립 제주시장과 함께한 홍재언론인협회. ⓒ뉴스Q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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