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세극 6.15경기본부 홍보위원.

경기도 안산에 사는 한 시민으로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여러분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저의 견해를 드리고자 상소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정부와 여당은 난데없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들고 나와 국민의 심기를 어지럽히더니 급기야 11월 3일자로 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겠다고 확정 고시했습니다.

여야 간에 이 문제로 대립하고 있으나 해결 기미기 보이지 않으니 이제는 국민여러분께서 나서서 처리해 주셔야 할 시점이라 판단되어 이 상소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에는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국민이 직접 나서서 해결한 예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먹고 살기 무척 힘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가 1,130조라고 합니다. 한해 총 가계가 버는 돈이 789조라고 하니 가계 빚이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 200조 가량 늘어났습니다. 저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집 값, 전세 값은 오르고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하고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이렇게 살기 팍팍한데 뜬금없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들고 나와서 온 나라를 벌집 쑤시듯이 하고 있습니다.

역사교과서를 저들 입맛대로 뜯어 고친다고 해서 국민들 살림살이 나아지겠습니까? 도대체 이게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 지금 할 짓입니까? 국민여러분들이 나서서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을 당장 중단하시요!” 이렇게 명령해야 합니다. 국민여러분들은 그렇게 할 권한이 있습니다. 대통령이하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은 국민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역사는 역사가가 기술하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조선시대에도 왕들은 사관들이 쓰는 사초에 관여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많다고 제기하는 정치인들의 정치활동도 나중에 역사의 평가 대상이 되게 됩니다. 역사는 역사가에 맡기고 정치인들은 후대의 역사가들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면 되는 겁니다. 정치를 뛰어 넘는 게 역사입니다. 역사의 오점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국정화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셋째,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지만 언제나 현재 시각에서 해석되는 것입니다. 역사는 개인의 삶을 뛰어 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인과 집단, 세력들이 모여 만들어 낸 합작품입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입장과 처지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고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국정화하려는 세력들은 역사 해석의 다양함을 인정하지 않고 단일한 입장을 고수하려 합니다. 자신들의 시각과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극복하고자 애썼던 독재의 행태에 다름없습니다. 역사 해석의 다양함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를 짓밟는 폭거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넷째, 우리의 염원인 통일을 위해서 통일 지향적인 역사관을 가져야 하는데 역사 국정화 세력들은 반공 반북 관점에 서 있으므로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위기 상황이 올 때마다 간첩 소동을 일으키고 남북 대립과 긴장을 격화시켜온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북한을 화해 협력의 대상이거나 통일의 반쪽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멸절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역사교과서로 공부하게 되면 분단고착화에 기여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 민족의 비극이 될 것이므로 절대 찬동할 수 없습니다.

다섯째,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시절의 박근혜와 지금 청와대에서 대통령으로 있는 박근혜는 다른 사람입니까?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는 국정화를 명백하게 반대하더니 대통령 자리에 있다고 해서 이렇게 입장을 180도 돌변할 수 있는 것입니까? 이렇게 일관성이 없는 태도를 기회주의자라고 합니다. 시류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처신한 기회주의자들 즉 이승만 박정희 같은 사람들의 치적을 과대 평가하고 그들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하려는 것이 그들이 노리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신들의 기회주의적 태도도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회주의자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행세하는 역사를 배우게 할 수 없습니다.

여섯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몰아붙이면서 여러 번 역사전쟁을 한다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좌편향으로 매도하고 국사학자 90%를 좌파라고 공격했습니다. 역사학자 대부분이 국정화에 반대하고 교사들 27,000여명아 국정화에 반대하며 서명했습니다. 지금 국민들 중 36대 49로 국정화에 찬성하는 사람 보다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여론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절반의 국민을 상대로 전쟁하겠다는 이런 정신나간 정치인은 빨리 도태되고 사라져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정치권에 있기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국민들이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곱 번째, 국정화 세력들이 역사교과서 문제로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저의는 무엇이겠습니까? 세월호와 경제침체 등 자신들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치적 실정이 여지없이 드러나자 이를 호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년의 총선과 후년의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집권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 아니 영구 집권을 위해서 미리 까는 포석 같기도 합니다. 그 저의가 어떻든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정보화 1위를 달리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국격 저하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 국민을 뭘로 보고 저들이 역사전쟁 운운하며 도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이 나서서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전 국민의 2%인 100만명이 행동하면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역사전쟁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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